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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럽 빅리그 빅클럽들이 기존 축구판을 깨트리기 위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유럽 3대리그 빅클럽 12팀이 기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축소판인 '유러피언 슈퍼리그(ESL)'를 새롭게 출범시킨다고 19일(한국시각) 공식 발표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와 전문가들은 지금의 질서를 깨트린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유럽 정치 지도자들까지 축구팬들의 비난 여론에 가세했다.
이미 ESL은 리그 포맷까지 거의 정했다. 15팀 창립팀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매시즌 5팀을 추가해 총 20팀이 참가한다. 15팀은 매년 고정이고, 별도 예선전을 거처 5팀을 합류시키는 시스템이다. ESL은 매년 8월부터 주중에 열릴 예정이다. 2022년 여름 시작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한다. 주말에는 각자 속한 자국 리그에서 정규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UCL, 유로파리그(UEL) 일정과 겹치게 된다.
ESL 조별리그는 10팀씩 2조개로 돌아간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다. 리그를 치른 후 각조 상위 3팀 즉 6팀이 자동으로 8강에 진출한다. 각조 4~5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나머지 2팀을 결정한다. 8강부터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 최종 우승자를 5월말에 중립지역에서 가린다.
자금난에 시달린 빅클럽들의 숨통을 터주는 돈벼락인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국 대중지 더 선에 따르면 창립 클럽들은 매해 모든 경기에서 지더라도 1억3000만파운드(약 201억원)를 받을 수 있다. 우승팀은 2억1200만파운드(약 3282억원)를 더 가져갈 수 있다. 기존의 UCL 우승 상금(1900만유로)과는 비교가 안 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UEFA와 FIFA 그리고 각국 축구협회와 리그연맹에는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특히 UEFA 입장에선 ESL이 시작할 경우 기존 UCL와 UEL은 경제적 가치가 떨어질 것이며 고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UEFA가 입을 경제적 타격은 치명적일 수 있다. FIFA, 유럽 각국 축구협회와 빅리그 사무국들도 미칠 부정적인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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