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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알렉스 김현욱에 이어 발로텔리까지 터졌다. 전남 드래곤즈가 K리그 2부 레이스에서 아슬아슬한 1점차 승리로 고비를 잘 타넘고 있다. '짠물수비'에다 '한방'을 장착, 실리축구로 똘똘 뭉쳤다.
결국 선수단이 마른 수건을 쥐어짜내고 있다. 그 중심에 전경준 감독이 있다. 전남을 이끈 지 3년차인 그는 부족한 살림에서 팀 성적을 내야 하는 처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있는 재료를 갖고 최대한 맛을 내기 위해 머리를 많이 쓴다.
전남은 24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에서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힘겹게 1대0 승리했다. 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승점 3점을 얻었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 결과가 나오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전남에 승점 3점을 안긴 발로텔리는 과거 부산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다. 전남은 발로텔리를 시즌 개막 직전 전격 영입했다. 선수 영입에 거금을 투자할 수 없어 고르고 골라 발로텔리를 데려왔다. 3년 전 부산이 야심차게 영입했던 발로텔니는 부상 등으로 4경기 출전(2골)하고 K리그를 떠났다가 이번에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발로텔리가 친정팀 부산 상대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렸고, 전남은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매 경기 속이 타들어간다는 전 감독은 "우리 스쿼드 구성상, 화려한 경기를 하고 싶어도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가 한발씩 더 뛰는 팀으로 계속 발전해가는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수비가 우선이다. 수비가 무너지면 우리 축구를 못 한다"고 말했다. 전남을 상대하는 팀들은 죽을 맛이다. 전남에 경기 내용에서 앞섰지만 결과에서 진 부산 페레즈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리그에서 2위 팀(전남)이 내려서서 수비 축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전남의 최근 좋은 흐름이 5월에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남은 5월 리그 6경기에다 FA컵 1경기까지 총 7경기를 앞두고 있다. 전남 스쿼드는 두텁지 않다. 따라서 주전급 선수가 다치거나 공격수들이 침묵할 경우 내리막을 탈 수 있다. 전남 구단 안팎에선 여름 선수 보강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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