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대구FC가 파죽의 무패행진을 '9'로 늘렸다.
이로써 대구는 2연승과 함께 9경기 무패(8승1무)를 달리며 승점 32를 기록, 전북 현대(승점 30)를 따돌리고 3위로 도약했다.
이날 대구와 강원은 극과 극 분위기에서 만났다. 대구는 18라운드까지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 같은 8경기 연속 무패의 수원 삼성(5승3무), 울산 현대(4승4무)보다 승률이 높다.
반면 강원은 8경기 연속 무승(5무3패), 최근 4경기에서 연속 무승부로 승점이라도 챙긴 것에 안도하는 상황이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지난 강원전 때 우리 색깔을 완전히 잃었다가 이후 크게 반성하면서 전화위복을 했다"면서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같은 팀에 두 번 패하면 안된다. 그래서 복수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두 팀 모두 전반 40분까지 싱겁게 막상막하였다. 각각 패스워크 실수가 잦은 것은 물론, 위험지역에서의 결정력도 뭔가 부족했다. 하지만 최근 상승 분위기를 반영하듯 골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대구가 먼저 '선방'을 날렸다. 43분 페널티지역 왼측면에서 세징야의 킥이 강원 김수범의 머리를 스치며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복수의 칼을 품고 계속 두드린 끝에 열린 '행운의 문'이었다.
궁지에 몰린 강원은 후반 들어 공격수 실라지와 마사를 교체 투입하며 반격의 수위를 한껏 높였다. 강원의 맹공이 이어졌다. 대구를 당황케 하기는 했지만 운은 따르지 않았다. 후반 2분 실라지의 강한 터닝슛이 골키퍼 최영은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21분 세트피스에서 최영은이 잡으려다 놓친 공이 문전 마사 앞에 떨어졌지만 컨트롤 실수로 대구 수비수가 가까스로 걷어낸 바람에 땅을 쳤다.
대구도 땅을 크게 쳤다. 31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홍정우가 헤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골 직전 김진혁이 슈팅 시도를 위해 쇄도하는 과정에서 골키퍼를 방해한 것으로 판정돼 골이 취소됐다.
가슴을 쓸어내린 강원은 만회골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쏟아부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대구 수비벽이 아쉬웠다. 결국 대구의 '복수전'은 찬란한 5월의 대미를 장식하는 선물이 됐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