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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축구대표팀 선수 22명 중 K리그 유스 출신은 15명이다. 이 선수들 대부분이 유스 시절 'K리그 유스 챔피언십' 대회를 경험했다. 이동경은 2015년 대회에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울산 현대 U-18(현대고)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수문장 송범근은 2015년 대회에서 상주 U-18(용운고)의 골문을 지키며 최우수 골키퍼로 뽑혔다. 2016년 대회에서는 김진야(인천 U-18 대건고)가 3골 3도움, 설영우(현대고)가 3골 1도움, 엄원상(광주 U-18 금호고)이 1골 3도움 등으로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을 바탕으로 K리그 내 유스 출신 선수 비중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유스 출신 선수들의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늘어나고 있다. K리그 유스 육성 정책의 주요 내용과 성과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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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별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진단하는 '유스 트러스트'
2017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유스 트러스트'는 유소년 분야의 '클럽 라이센스'와 같은 제도다. 매 2년마다 K리그 전 구단 산하 66개 유소년 클럽(U-18, U-15, U-12)을 대상으로 총 10개 분야, 32개 영역, 124개 세부기준을 설정하여 상호 비교 및 평가를 진행한다.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우수 사례에 대한 벤치마킹과 부족 부분에 대한 보완 컨설팅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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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분석자료, 피지컬 측정, 심리상태, 부상관리 등 다양한 데이터 제공
연맹 주관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에게는 선수 개인별 경기영상과 함께 분석자료가 제공된다. 또한, 경기와 훈련 시 지급되는 EPTS 분석 장비를 통해 선수별 뛴 거리, 평균 및 최고 속도, 활동 범위 등 정량적인 데이터가 수집된다. 2019년부터는 유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본 신체조성과 좌우 하체 근육량, 반동 점프, 반응 민첩성 등 주요 피지컬 데이터를 연 단위로 측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선수 컨디션 관리와 부상 예방에 도움을 주는 자기관리 앱서비스를 무상 공급 중이다.
▶프로 안착을 위한 '준프로계약', 'U-22 의무출전제도'
'준프로계약 제도'는 K리그 구단이 산하 유소년 클럽 소속의 고교 2,3학년 선수와 준프로계약을 체결하여 프로와 유소년 경기에 동시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지난 2018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7개 구단에서 18명의 준프로선수가 나왔다. 연도별 숫자는 2018년 2명, 2019년과 2020년 각 4명 및 3명, 2021년 9명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U-22 의무출전제도'도 젊은 선수들의 프로무대 적응과 성장을 돕기 위한 제도다. 2013년 U-23 의무출전으로 최초 도입된 후 2015년부터 K리그2가 U-22로 하향조정 됐으며, K리그1 역시 2019년부터 U-22로 조정됐다. 지난해부터는 군팀(김천)도 U-22 의무출전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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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전체 등록선수 중 K리그 유스 출신 선수의 비중은 2018년 25.7%(209명), 2019년 29.3%(244명), 2020년 31.9%(250명), 2021년 35.3%(269명)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자기 구단 산하 유스 출신 선수를 등록한 '자유스' 비중도 2018년 13.3%에서 2021년 17.4%로 증가했다. 유스 비중 증가는 그 간 육성 노력의 결과이자 향후 방향성을 상기시키는 수치다. K리그 유스 출신 선수들은 연령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22명 중 K리그 유스 출신은 15명이다. 지난해 1월 2020년 아시아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 23명 중 14명, 2019년 FIFA 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 21명 중 12명이 K리그 유스 출신 선수였다. 최근 5월 소집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황의조(성남 U-18), 권창훈, 정상빈(수원U-18), 이동경(울산 U-18) 등이 득점을 터뜨리며 활약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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