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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남미→아프리카' 케이로스 감독의 놀라운 세계일주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1-09-09 09:45 | 최종수정 2021-09-09 10:56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68세 베테랑지도자 카를로스 케이로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집트축구협회는 8일 포르투갈 출신 케이로스 감독을 이집트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콜롬비아 대표팀을 떠난 뒤 9개월만에 새 직장을 찾았다.

이집트는 케이로스 감독이 몸담은 6번째 국가대표팀. 연령별대표팀과 클럽팀, 코치로 활약한 클럽팀까지 포함하면 12번째팀이다.

포르투갈 20세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포르투갈의 황금세대'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등을 발굴한 케이로스 감독은 1991년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년간 팀을 이끌었다. 이때 파울루 벤투 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스포르팅CP(포르투갈), NY 메트로스타스(미국, 현 뉴욕 레드불스), 나고야 그램퍼스(일본)를 맡은 뒤, 1998년 중동으로 날아가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후 행보도 파격적이다. 2000년, 남아공 대표팀을 맡으러 아프리카로 향한 케이로스 감독은 팀을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지만 대회를 앞둔 3월 협회와 마찰로 돌연 사퇴했다.

짧은 휴식 후 6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1년 뒤 '갈락티코' 정책을 내세우던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기 위해 팀을 떠나지만 철저한 실패를 맛보며 한 시즌만에 경질된다.


다시 맨유로 돌아온 케이로스 감독은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한 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뒷받침한다. 무엇보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면서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왔다. 케이로스 감독이 머물던 시기에 박지성이 합류했다.

2008년 포르투갈 대표팀을 다시 맡은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 이란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8년을 머물렀다. 한국과 6번 만나 4승 2무,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1대0 승리한 뒤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감자'를 날려 공분을 샀다.

2019년 이란을 떠나 콜롬비아 사령탑을 맡은 케이로스 감독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연이은 충격패로 인해 부임 1년 10개월만에 경질됐다. 지난 7월 이라크 대표팀과 연결됐으나, 그의 선택은 이집트였다. 내년 1~2월 카메룬에서 열릴 2022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우승과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달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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