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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피말리는 90분 혈투였다. 그러나 대반전도, 역주행도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에서 먼저 골소식이 날아들었다. 대구를 상대로 최근 4경기에서 1무3패로 승리가 없던 수원이 빗장을 풀었다. 후반 1분 제리치가 상대 골키퍼 최영은의 어이없는 실수를 틈타 골망을 흔들었다.
갈 길 바쁜 포항으로선 속이 타 들어갔다. 하지만 ACL 8강과 4강에 전력을 쏟아부은 탓에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 순간 제주에서도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골키퍼 실수였다. 후반 17분 제주 주포 주민규가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골문을 비우고 나오자,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제주는 후반 37분과 46분 구스타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파이널A 전선에는 이상이 없었다. 다만 순위는 5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 종료 직전 주민규가 페널티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5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파이널A에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이상 승점 64), 대구FC(승점 49), 수원FC, 제주, 수원(이상 승점 45)이 포진했다. 파이널B에는 포항(승점 42), 인천(승점 40), FC서울, 강원FC, 성남FC(이상 승점 37), 광주FC(승점 32)가 자리했다.
스플릿 리그는 더 가혹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파이널A의 우승, ACL 티켓 전쟁과 파이널B의 강등 혈투가 더 안갯속으로 빠졌다. 전북(58골)과 울산(54골)은 승점 차 없이 다득점으로 선두가 바뀌었고, 한 장의 주인을 가려야하는 ACL 티켓도 대구부터 수원까지 승점 4점 차이에서 새로운 무대에 오르게 됐다.
강등 싸움도 처절하다. 8위 인천부터 11위 성남이 승점 2점 차의 사정권에 있다. 서울(37골), 강원(35골), 성남(30골)은 다득점에서 희비가 엇갈려 9~11위에 포진해 있다. 올시즌 K리그1에선 최하위인 12위는 자동으로 K리그2로 떨어지고, 11위는 K리그2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운명을 결정한다.
스플릿 리그는 그야말로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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