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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설화의 연속이었다. 미치도록 힘든 한 해였다.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이었다.
'성폭행 논란'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4월에는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축구 인생에서 단 한 차례도 부를 쫓은 적이 없어 충격은 더 컸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것 같아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혐의는 벗었지만 잇따른 '악재'에 발걸음은 무거웠다.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대형 논란', 그래도 그라운드에선 '힘든 티'를 내지 않았다. 기성용은 허벅지 부상으로 3경기 결장한 것을 제외하고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했다.
서울의 잔류를 이끈 안익수 감독은 기성용을 '성용이 형'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신뢰가 대단하다. 어린 선수들을 향해서는 '기성용을 거울삼으라'는 얘기를 입에 달고 다닐 정도다.
올 시즌 포항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서울 팬들에게 특별한 손 편지가 날아들어왔다. 기성용의 감사 편지였다. 그리고 그는 내년 시즌에는 더 나은 성적과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가혹했던 2021년, 기성용은 '열일' 다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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