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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스토브리그의 키워드는 변화다. 사령탑 교체의 바람 또한 거세다. 지난해 K리그1에선 3명의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다. 홍명보, 김상식, 박진섭 감독이 각각 울산, 전북,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K리그1은 대구를 끝으로 더 이상의 사령탑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수술이 필요한 팀들은 시즌 중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서울은 박진섭 대신 안익수, 강원은 김병수에서 최용수 감독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두 팀 모두 '재미'를 봤다. 서울과 강원은 강등 위기에 내몰렸지만 잔류에 성공했다.
그 외 팀들은 감독을 갈아치울 명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K리그 5연패를 달성한 전북과 K리그 준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4강에 오른 울산은 설명이 필요없다. 파이널A의 제주, 수원FC, 수원 삼성과 파이널B에서 살아남은 성남과 인천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포항도 K리그를 대표해 ACL 결승에 진출한 '공'이 있다.
여기에다 '감독 풀'도 넓지 않다. K리그 1, 2부 사령탑은 최고급 지도자 자격증인 'P(Professional) 라이선스'를 보유해야 한다. 교육 등록이 돼 있을 경우 유예 기간이 있지만 그래도 숫자가 많지 않다. P급 라이선수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즉시 전력감'은 더 부족하다. 대안도 없이 계약기간이 남은 감독을 호기롭게 내쳤다간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K리그1의 한 구단 대표는 최근 "막상 새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물밑에서 움직여봐도 매력을 끌만한 지도자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다른 구단 대표들도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감독 목숨은 흔히 '파리 목숨'에 비유되지만 점점 신중론이 우세해지는 것은 분명 눈에 띄는 변화다.
마찬가지로 격동의 K리그2에서도 큰 파고는 없었다. 내년 시즌 2부로 강등되는 광주가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안산이 조민국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그 외는 정중동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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