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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분명 엊그제까지는 따뜻했거든요."
문제는 개막 이틀째인 20일 경기. 이날도 강릉과 울산, 제주에서 총 3경기가 열렸는데, 세 곳에서 모두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며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져버렸다. 심지어 제주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린 제주월드컵 경기장 일대에는 이날 아침부터 눈발이 흩날렸다. 지역에 따라서는 도로가 통제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려 경기 관전을 포기하는 관중도 상당수 됐다는 후문이다. 서귀포 시내는 그 정도의 폭설은 아니었지만, 눈이 내리고 그치길 반복하며 경기 내내 이어지면서 색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눈은 전날 안양에서 열린 K리그2 안양-전남 전에서도 목격됐다.
강원-성남전이 열린 강릉종합운동장도 동해안의 강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영하 5~6도까지 뚝 떨어졌다. 이로 인해 관중들은 본부석 맞은 편의 햇볕이 비치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울산-김천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경기장의 사정도 비슷했다. 기상청 예보상으로는 영상 2도라고 나왔지만, 강풍주의보가 나올 정도로 강한 바람이 몰아친 탓에 영하권 체감온도로 관중들이 힘겨워했다.
'겨울 월드컵' 때문에 개막시기를 앞당긴 건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입춘 이후 갑작스러운 강추위는 예상 밖의 변수다. 당분간 이런 추위가 이어질 수 있다. 선수와 관중 모두 '방한'에 유의하며 축구를 즐겨야 할 것 같다.
서귀포(제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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