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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온통 손흥민(토트넘) 이야기 뿐이다. '역시'라는 찬사가 메아리치고 있다.
'보고 싶었습니다.' 상암벌을 가득 메운 6만4375명의 카드섹션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날 전석 매진됐다. 3년 만의 만원 사례이자 코로나 시대 첫 6만 관중이다. 코로나로 억눌렸던 '팬심'이 폭발한 것이다.
상암벌이 마지막으로 관중으로 가득찼던 경기는 2019년 3월 26일 열렸던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였다. 2001년 개장 이래 10번째 매진이었다. 유럽을 누비는 손흥민이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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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이란전 무승의 한도 털어냈다. 한국 축구는 유독 이란만 만나면 주저앉았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1대0 승리한 후 단 한 차례도 웃지 못했다. 상암벌에서 역사가 바뀌었다. 3무4패 후 8경기 만에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에게도 잊지 못할 밤이었다. 그는 "많은 팬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 큰 점수 차로 이기지 못해 아쉽다"며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대표팀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건 특별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지성이 형이 잘한 만큼 나도 이 팀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첫 주장이라 애착이 더 간다. 팬들의 기대를 부응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캡틴' 박지성(당시 맨유)이 있었다. 12년 후 오늘은 '캡틴' 손흥민이 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는 최종예선의 마침표만 남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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