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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후반 43분 투입 그리고 추가시간까지 합쳐 5분에 불과했던 출전 시간. 제주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구자철이 11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남긴 기록이다.
애초부터 제주 남기일 감독이 후반 43분에야 구자철을 투입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구자철의 몸 상태가 이만큼 올라왔다는 것. 그리고 이날 출전을 시작으로 앞으로 얼마든지, 또 어떤 자리에서든지 쓸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 투입이었다.
구자철은 올 시즌 제주의 확실한 흥행 카드이자 팀 전술의 핵심 변수다. 당초 남기일 감독의 2022시즌 전략 구상 속에 구자철의 존재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러나 구자철이 지난 2월 말 K리그 개막에 발맞춰 전격적으로 친정팀 제주로 복귀를 결정<스포츠조선 2월20일 단독보도>하면서 제주의 전략 노트에 새로운 요소들이 추가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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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만 해도 구자철의 본격적인 실전 투입 시점은 미정이었다. 구자철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로 빠르게 올라오는 지도 봐야 했고, 동시에 팀 전술에서 어떤 역할을 맡겨야 할 지도 결정해야 했다. 구자철은 하루 빨리 실전이 가능하도록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했고, 남 감독은 그런 구자철을 어떻게 활용해야 좋을 지 고민하느라 밤을 지새웠다.
다행히 구자철의 몸상태는 순조롭게 올라왔다. 단 5분이라도 공식 기자회견 이후 채 한달이 안된 시점에 실전에 나왔다는 건 그만큼 구자철과 제주 구단 모두 빠른 복귀전을 위해 전력 투구를 했다는 뜻이다.
일단 첫 단추는 순조롭게 맞춰졌다. 남 감독 역시 "구자철이 팀에 잘 녹아들고 있다. 앞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5분 복귀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구자철이 본격적으로 K리그 무대를 휘저을 날이 조만간 다가올 듯 하다. 시간은 구자철과 제주의 편이다. 지금과 같이 흘러가면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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