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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능성에 도전" 이종성X오현규X안병준 연속골 수원 삼성,수원FC에 3대0완승[K리그1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10-16 15:50





"1%의 가능성에 도전해야 한다. 투쟁심 넘치는 선수 이종성 같은 필요하다."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이 16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수원FC와의 시즌 마지막 더비를 앞두고 가장 강조한 건 '투쟁심'이었다. 수원 삼성이 플레이오프 벼랑 끝에서 만난 라이벌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파란 피 투사' 이종성과 오현규, 안병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이론상 10~12위까지 최대 3팀 강등이 가능하다. 최하위인 12위 성남FC가 자동 강등된 상황. 11위는 K리그2 2위 대전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10위는 K리그2 4위(부천)-5위(경남) 플레이오프 승자가 3위(안양)와 겨룬 후 이긴 팀과 2023 시즌 K리그1 진출권을 다퉈야 한다.

이날 시즌 4번째 마지막 수원더비, 양팀의 온도 차는 컸다. 수원FC는 일찌감치 잔류를 확정 지었고, 수원 삼성의 자력 잔류는 불가능해졌다. 수원 삼성은 2021시즌 이후 수원FC와의 7경기에서 1승1무5패로 절대 열세였다. 지난 4월, 이병근 감독 부임 후 수원 삼성은 김도균 감독의 수원FC 원정에서 0대3, 2대4로 2연패했다. '수원의 주인은 누구인가'라는 팬들의 논쟁이 '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의 자존심을 긁었지만 중요한 건 과거가 아니라 현재. 7위 수원FC는 잔류를 확정했고, 수원 삼성은 플레이오프행 위기에 빠졌다. 올 시즌 K리그1 10위는 곧 승강 플레이오프행을 뜻한다. 10위 수원 삼성(승점 38)은 9위 FC서울(승점 43)이 승점 1점만 쌓으면 사실상 잔류를 확정 짓는 상황. 수원 삼성이 2연승한 후 대구, 서울이 2연패 해야 가능한, 이 실낱 희망을 이 감독은 1%의 가능성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이기는 건 의무다. 1% 가능성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지금 필요한 건 축구기술이 아니라 1대1에서 이겨낼 투쟁심이다. 팀을 위해 몸 던져 헌신할 선수가 필요하다. 이종성, 사리치를 투입한 이유"라고 했다.

수원 삼성은 라인을 올리고, 강한 압박으로 수원FC를 몰아붙였다. 전반 25분 만에 간절했던 수원 삼성의 골이 터졌다. 골의 시작점은 '왼발의 달인' K리그 도움 1위 이기제(12개)였다. 날선 코너킥 직후 공중볼 다툼 중 뚝 궈진 볼을 이종성이 지체없이 밀어넣었다. 이병근 감독이 기대했던 이종성이 보란 듯이 믿음에 보답했다. 2011년 수원 삼성에서 데뷔, 올 시즌 성남에서 임대 복귀한 '수원의 베테랑' 이종성의 시즌 첫 골이었다. 팬들 앞에서 절실한 엠블럼 세리머니로 K리그1 잔류를 약속했다. 전반 43분 이종성이 몸 던져 중원에서 상대 역습을 끊어내는 장면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전반 수원 삼성이 7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수원FC는 1개의 슈팅,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후반 수원 삼성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5분 만에 '승리의 파랑새' 오현규의 발끝이 번뜩였다. 지난 9일, FC서울과의 슈퍼매치 막판 시뮬레이션 판정으로 경고누적 퇴장과 함께 대구전에 나서지 못했다. 굶주린 '분노의 영건'은 이날 매순간 절실했다. 박스 왼쪽에서 명준재의 불꽃같은 쇄도에 이은 크로스, 첫 슈팅이 굴절됐지만 세컨드볼을 재차 밀어넣는 집념의 골이었다. 시즌 13호골, 팬들 앞에 사죄하듯 두손을 모으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9000여 관중이 운집한 빅버드에 "오현규!" 함성이 울려퍼졌다.

후반 10분 오현규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24분 왼발 슈팅은 상대 골키퍼 이범영에게 잡혔다. 후반 중반 이후 수원FC의 공세가 뜨거워지더니 후반 36분 김 현의 발끝이 골망을 뚫어냈지만 직전 공중볼 경합에서 라스의 반칙이 선언되며 노골이 선언됐다. 후반 추가시간 안병준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결국 시즌 마지막 수원 더비는 수원 삼성의 3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 삼성의 22일 오후 3시 김천 상무 마지막 원정에서 파이널B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내년에도 '수원 더비'를 볼 수 있을까.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수원 삼성이 강등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수원 더비는 K리그 한 도시 내에서 진행되는 유일한 더비다. 내년에도 '수원 더비'는 계속돼야 한다"며 '라이벌' 수원 삼성의 잔류를 희망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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