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한 팬의 엽기적 발차기' 토트넘, 축구도 매너도 모두 졌다

최종수정 2023-01-16 15:06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토트넘이 경기에서도 지고 매너에서도 졌다. 한 홈팬의 추한 행동에 구단 명예가 완전히 실추됐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0대2로 완패했다. 아스널은 라이벌전 승리로 리그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올시즌 토트넘과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5위 토트넘은 승점 33점에 그치며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8점)와의 승점 차이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치명적인 패배에, 경기 후 망신살까지 뻗쳤다. 그라운드에 난입한 한 팬이 아스널 골키퍼 아론 램스데일에게 발길질을 한 것이다.

상황은 이랬다. 경기 후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램스데일과 토트넘 히샬리송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양측 선수단이 모두 달려드는 등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어느정도 정리가 된 후 골문 옆 자신의 소지품을 가지러 간 램스데일을 향해 흥분한 팬이 달려들었다. 다행히 램스데일과 그라니트 샤카가 적극 대응을 하려 하자 팬들이 후퇴했다.

경기 후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못봤다. 내가 본 건 아름다운 축구 경기"라고 말하며 거리를 뒀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 다행히 램스데일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토트넘도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우리는 아스널 골키퍼 램스데일을 공격한 서포터의 행동에 소름이 끼친다. 어떤 형태로든 폭력은 축구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하며 "클럽은 서포터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CCTV 영상을 검토했다. 즉각적은 경기장 출입 금지를 포함하여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경찰, 아스널, 램스데일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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