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일 제주 감독이 제주를 떠난 '아픈 손가락' 윤빛가람과의 소통 부재에 미안함을 드러냈다.
남 감독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빠레브호텔에서 열린 2023년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윤빛가람과 지난 시즌 소통을 많이 하지 못해 아쉽다. 감독을 하는데 있어서 공부가 많이 됐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윤빛가람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 그라운드에서 많이 보이지 못한 부분, 출전을 많이 시키지 못한 건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어 "윤빛가람이 수원FC로 이적하게 됐는데 잘하고 있다고 하더라. 주장도 맡았더라. K리그 중심을 잡아서 계속 이름을 날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윤빛가람이 나갔지만, 제주에는 구자철 최영준 이창민 김범수 등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다. 대체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윤빛가람은 지난 시즌 울산을 떠나 제주로 둥지를 옮겼다. 테크닉과 경기조율 능력은 여전히 K리그 톱 클래스였다. 그러나 남 감독과 소통 부재 속에 15경기밖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1년 만에 제주를 떠나게 됐다.
때문에 남 감독은 올 시즌 선수들과의 소통 부재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가서기로 했다. 남 감독은 "선수들과 지난 시즌 내부적으로 대화가 없다보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올 시즌에는 방문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닌 내가 찾아가기로 했다. 간단하지만 '컨디션 어떤지', '가정은 어떤지',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물어보고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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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포항과 함께 전북과 울산이 다지고 있는 K리그 양강구도를 깰 수 있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시작해서 K리그 양강구도를 깰 수 있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었다. 계속 두드리겠다. 올 시즌 2위를 하는 것이 목표다. 두려움 없는 도전을 해야 한다. 전북과 울산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팀이 아니다. 제주도 이번 시즌 K리그 상위권을 노리는 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비 시즌 공격진에 변화가 컸다. 지난 시즌 팀 득점(52골) 중 절반 가까이 책임진 주민규(17골)와 제르소(8골)가 각각 울산과 인천으로 둥지를 옮겼다. 공백은 헤이스와 유리로 메웠다. 남 감독은 "지난 시즌 제르소와 주민규 역할이 굉장히 컸었다. 팀 중심적인 역할이었다. 팀 득점의 대부분을 두 선수가 책임졌다. 두 선수가 나간 것에 대해 감독으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헤이스와 유리에게 거는 기대가 높다. 공격적인 면과 골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호흡을 잘 맞추고 있고, 개인적인 역량이 좋다. 헤이스는 번뜩임이 있다. 유리는 문전 앞에 볼을 전달하면 골을 넣을 수 있는 유연한 몸동작이 좋다"고 평가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