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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클린스만 시대'가 마침내 막을 올렸다. 한국 축구의 새 A대표팀 사령탑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이 8일 한국땅을 밟았다. 숨 돌릴 틈 없이 시계가 바쁘게 돌아간다.
한국 축구 분석도 시작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아 K리그를 첫 '직관'한다. '매치업'도 특별하다. FC서울이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두 팀은 올 시즌 나란히 2전 전승 중이다.
울산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클리스만 감독과 선수와 지도자로 대결한 인연이 있다. 1994년 미국월드컵이 첫 만남이었다. 클린스만은 2골을 터트리며 독일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홍명보는 두 번째 골을 작렬시키며 독일을 거세게 추격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는 친선경기에서 각각 대한민국과 미국대표팀 사령탑으로 상대했다. 당시 미국이 2대0 승리했다. 세월이 흘러 '적'에서 '우리'로 새 인연을 쌓게 됐다.
'월드컵 전사' 뿐이 아니다. 태극마크는 모든 선수들의 꿈이다. 울산의 주민규는 2021년 제주에서 22골을 터트리며 K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벤투호에 발탁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가 잘하는 선수다. 나 또한 카타르월드컵을 통해 많이 배우고 동기부여가 됐다"며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못 들어간 데는 이유가 있다. 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울산에서 좋은 선수들과 보완해나가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엄원상은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 경계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도 "지금 생각해보면 팀도 잘 됐고, 벤투 감독님의 선택도 맞았다. 물론 나도 정말 나가고 싶었다. 아팠지만 경험이다. 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울산의 센터백 정승현과 서울의 임상협은 A대표팀 복귀를 바라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멤버인 설영우(울산) 김진야(서울) 등도 A매치 데뷔를 노리고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 마련이다. 2020년 2월 이후 3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어떤 변화로 새 바람을 일으키느냐는 것은 그의 몫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