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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주세종(33·대전하나) 공백 메우기, 일단 절반 정도는 채운 모습이다.
이 감독의 선택은 임덕근이었다. 큰 변화없이 임덕근을 주세종 자리에 넣었다. 미묘한 위치 변화는 있었다. 임덕근을 사실상 원볼란치(1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 이현식과 이진현을 더블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했다. 전반전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앞서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포항의 김종우-오베르단 라인을 상대로, 주도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포항이 볼을 점유했지만, 위협적인 찬스는 대전이 더 많이 만들어냈다. 임덕근은 약간의 실수는 있었지만, 연계나 전개, 수비에서 모두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전반 34분 포항 수비수 하창래의 퇴장이 오히려 부정적인 변수가 됐다. 수적 우위를 누린 후 경기가 꼬였다. 정상적인 플레이에서는 큰 문제가 보이지 않았는데, 10명으로 뛰는 상대가 내려서다보니,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주세종의 창의적인 패스와 시원한 좌우 전개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물론 포항의 짜임새 있는 수비에 전방 공격수들이 이렇다할 공간을 만들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흐름을 바꾸거나, 템포를 올려줄 패스도 없었다. 임덕근은 창의적인 플레이에 능한 유형이 아니다. 이 감독은 공격수 투입을 통해 흐름을 바꾸려고 했지만, 끝내 포항 골문을 열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