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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A대표팀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 '2001년생 듀오' 이강인(마요르카)과 오현규(셀틱)는 92세대(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등), 96세대(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의 뒤를 이을 라인으로 각광받았다. 이강인은 화려하면서 효율적인 개인 기술과 창의성을, 오현규는 특유의 투쟁심과 묵직한 슈팅 능력을 뽐냈다. 둘은 소속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대표팀 내에서 존재감을 넓혀갈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은 "원래 엄지성을 오늘 투입하려고 했다. 하지만 절실함이 부족해 보여서 뺐다"며 부상이 아닌 멘털 문제로 제외했다고 말했다. '절실함 부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엄지성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최용수 감독은 "(양)현준이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양현준은 후반 추가시간 문전서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쳤다. 최 감독은 "그런 찬스를 못 살리면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수도 있다. (몸이)힘들 때 결정적인 찬스가 온다고 수차례 얘기했다"며 "손흥민 김민재가 쉽게 그 자리까지 간 건 아니다. 많은 고충을 극복했다. 본인이 부족한 게 뭔지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표현 방식은 달랐지만, 바라는 건 똑같았다.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2003년생 특급 유망주 강성진(서울)에게도 해당된다. 약관의 나이에 프로 3년차를 맞은 강성진은 올해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거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지난달 아시아 U-20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주력에서 밀려났다. 5라운드 대전하나 원정에서 후반 교체투입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친 뒤 지난 3경기 연속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서울은 겨우내 윌리안 임상협 박수일 권완규 등을 줄줄이 영입했다. 지난 22일 팀이 3대1 승리한 슈퍼매치에서 일류첸코, 윌리안이 후반 44분 교체투입한 현실에서 강성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을 능가하는 노력과 실력이 필요하다. 이는 양현준 엄지성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얘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