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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제주가 대전의 안방 돌풍을 잠재우고 연승 모드를 가동했다.
2연승 후 전북 현대전 패배로 흐름이 끊겼던 제주는 9라운드 광주전 승리에 이어 다시 연승을 기록하며 4승2무4패로 6위권에 진입했다.
특히 올시즌 안방 무패 행진(3승1무)을 하던 대전에 제동을 거는 대신 원정 4연승의 휘파람도 불었다.
경기 전 "대전은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고 템포가 빠른 경기 운영을 한다. 우리 템포를 유지하는 게 중요다"고 했던 남기일 제주 감독의 말대로 제주는 이날 중원 싸움에서 적극적으로 우위를 가져가며 상대를 계속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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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의 정교한 크로스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한방에 점령한 깔끔한 조직 플레이였다.
선제골을 잡은 제주는 이후 고삐를 더욱 죄었다. 33분 헤이스의 크로스에서 추가골이 나왔다. 문전에서 껑충 뛰어오른 정 운이 헤더슛을 날렸고, 공은 상대 골키퍼 손을 스치며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제주는 전반 종료 직전 김승섭의 3번째 골이 터졌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슈팅 직전 서진수의 공격자 파울이 선행된 것으로 판정돼 취소될 정도로 전반을 장악한 채 마쳤다.
후반에는 궁지에 몰린 대전의 공세가 한층 뜨거워졌다. 수세에 몰린 제주는 후반 9분 부상 악재도 맞았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구자철이 상대 선수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급하게 턴 동작을 하던 중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김봉수와 교체됐다.
하지만 전반에 벌어놓은 게 많은 제주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화위복이었다. 교체 투입된 김봉수가 해결사 역할까지 했다. 33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세컨드볼을 잡은 김봉수가 밀집한 수비 사이로 오른발 터닝슈팅을 성공했다. 이 역시 이창민의 정교한 킥에서 시작된 골이었다.
대전은 추격을 위해 전력을 쏟아부었지만 마음만 앞섰고,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