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황금막내' 이강인(22·마요르카)이 스페인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각)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냈다. 2일에는 한국 선수 첫 스페인 무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서 2422분을 뛰며 6골-4도움을 올렸다. 그는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이 선정하는 '올해의 팀'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역시 한국 선수로는 이강인이 처음이다.
전 세계가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세기의 이적설' 중심에 서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이강인이 올 여름 마요르카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애스턴빌라가 2000만유로 가까이를 기꺼이 지불할 것이다. 이강인의 이적은 시간 문제였다. 그의 이적은 올 여름 스페인 무대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연달아 보도했다. 이강인의 에이전트인 하비에르 가리도는 최근 애스턴빌라를 방문했다. 가리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맨시티와 애스턴빌라 구단을 방문한 사실을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도 이강인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부임 뒤 인터뷰 때마다 이강인을 언급했다.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이강인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황 감독은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핵심 멤버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차출 여부다. 황 감독은 부임 뒤 이강인과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이 유일하다. 황 감독이 지난 3월 도하컵을 마친 뒤 "이강인을 계속해서 만나지 못하고 있다. 빨리 만나서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소속팀 허가라는 큰 산도 넘어야 한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구단의 협조가 없으면 절대 합류할 수 없다. 현장의 관계자들은 "이강인이 새 팀으로 이적한다면 아시안게임 차출 협조 규정을 넣어야 할 것 같다. 유럽팀들은 A매치 외 차출에 매우 보수적"이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그동안 태극마크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보였다.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그라운드를 '쩌렁' 울리는 애국가 열창으로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정정용 감독은 "(이)강인이는 책임감이 무척 강하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