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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해리 케인(토트넘)의 거취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승점 57점을 기록, 리버풀(승점 62)에 이어 6위에 위치해 있다. 7위에는 브라이턴(승점 55)이 자리했다. 브라이턴은 토트넘보다 3경기를 덜 치러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8위 애스턴빌라의 승점은 54점이다.
유럽 대항전 출전의 마지노선은 7위다. EPL 1~4위팀은 챔피언스리그, 5~6위는 유로파리그, 7위는 컨퍼런스리그 출전 티켓이 돌아간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컨퍼런스리그 출전은 치욕이라며 오히려 8위를 하는 것이 낫다고 볼멘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하지만 케인은 "컨퍼런스리그에 진출해 우승한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는 15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만약 트로피를 획득하게 된다면 불편한 시선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케인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된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어떻게든 케인을 잔류시킬 방침이다.
차기 감독 선임에도 케인의 입김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레비 회장이 케인의 잔류를 설득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케인의 생각은 외부에 있지 않았다. 현역 시절부터 함께해 온 '절친'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에게 힘을 실어줘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우리 모두는 메이슨 대행의 뒤에 있다. 메이슨은 아카데미부터 거쳐 팬들이 원하는 것,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할지를 잘 알고 있다. 구단의 가치 회복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1991년생인 메이슨 대행은 케인보다 두 살 위다. 그는 2021년 4월 조제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후 이미 대행으로 토트넘을 이끈 바 있다.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대행이 경질된 후 또 한번 대행 꼬리표를 단 후에는 정식 감독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메이슨 대행은 "난 준비가 돼 있고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인도 "감독은 구단이 결정하지만 시즌이 끝날 무렵 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그가 생각하는 바를 나에게 전달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여 묘한 여운을 남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