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는 16일 오전 4시(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30, 8승6무22패에 그친 레스터는 17위 에버턴(승점 32)에 승점 2점 뒤진 19위에 머물렀다. EPL은 3팀이 강등된다. 이미 최하위 사우스햄턴(승점 24)는 강등을 확정지었다. 아직 2경기를 남겨 두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레스터시티는 뉴캐슬과 웨스트햄전을 남겨두고 있다.
레스터시티가 강등될 경우, 우승팀이 강등을 맛본 EPL 역사상 두번째 팀이 된다. 레스터시티는 7년 전인 2015~2016시즌 EPL 챔피언에 올랐다. 아무도 예상 못한 깜짝 우승이었다. '레스터 동화'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후 레스터시티는 꾸준히 한 자리수 순위에 오르며, EPL의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에는 유로파리그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축들의 노쇠화와 영입실패 등이 겹치며 내리막을 탔다. 핵심 공격수 제이미 바디는 올 시즌 단 3골을 넣는데 그치고 있다. 레스터시티는 브렌단 로저스 감독을 경질하는 강수까지 뒀지만, 반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EPL에서 챔피언이 강등을 맛본 것은 블랙번이 유일했다. 블랙번은 1994~1995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4시즌 뒤인 1998~1999시즌 19위에 머물며 당등됐다. 블랙번은 이후 부침있는 모습을 보였고, 리그1까지 강등됐다 현재는 챔피언십을 누비고 있다.
초반부터 양 팀은 치고 받았다. 레스터는 리버풀의 뒷공간을 노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2분 반스의 패스를 받아 바디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알리송이 막았다. 파비뉴의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바꾼 리버풀이 선제골을 넣었다. 33분 살라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존스가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기세를 올린 리버풀이 추가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살라-존스 콤비였다. 36분 살라가 내줬고, 존스가 이번에도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의 공격은 계속됐다. 갈길 바쁜 레스터시티는 막기에 급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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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레스터의 공격이 이어졌다. 후반 7분 바디의 패스를 받은 반스의 날카로운 슈팅은 알리송에 막혔다. 레스터시티는 16분 은디디, 반스를 빼고 다카, 테테를 넣었다. 리버풀이 쐐기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23분 살라의 슈팅이 막혔다. 하지만 3분 뒤 기어코 쐐기를 박았다. 아놀드가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리버풀은 조타와 밀너를 투입해 굳히기에 나섰다.
후반 34분 살라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리버풀은 카르발료와 엘리엇까지 투입했고, 결국 경기는 리버풀의 3대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레스터시티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