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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놀란 K리그 50경기 만의 데뷔골, 중거리포도 최초…김영권 덕에 더 신난 '절대 1강' 울산

최종수정 2023-05-22 05:50

자신도 놀란 K리그 50경기 만의 데뷔골, 중거리포도 최초…김영권 덕에 …

자신도 놀란 K리그 50경기 만의 데뷔골, 중거리포도 최초…김영권 덕에 …

자신도 놀란 K리그 50경기 만의 데뷔골, 중거리포도 최초…김영권 덕에 …

[수원=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33)은 역시 품격이 달랐다. 전 경기 풀타임은 진행형이다. K리그1에서 최고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12개팀 가운데 최저 실점이다.

'빌드업'의 핵이다. 김영권은 지난달 '패스 효율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패킹(패스) 데이터'에서 1위였다. 총 379개의 패스가 성공한 가운데 이 패스를 통해 제친 상대 팀 선수는 모두 665명이었다. 평균 패킹 1.76이었다. 그는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패킹왕'에 뽑혔다. 김영권은 중거리(15~30m)와 장거리 패스(30m 이상)에서도 모두 패킹 지수 1위에 올랐다.

수비면 수비, 패스면 패스, 흠없는 플레이로 홍명보 감독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김영권이 마침내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김영권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0분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50경기 출전 만에 터진 골이었다.

그는 지난해 '영원한 스승' 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K리그에 둥지를 틀었다. 줄곧 일본과 중국에서 활약한 김영권은 첫 해 36경기에 출전하며 울산의 17년 만의 K리그 우승 한을 털어내는데 일조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그는 A대표팀에선 '기적의 대명사'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카잔의 기적'을 연출했다. 카타르에선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특급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작렬시키며 대한민국의 2대1 역전승에 주춧돌을 놓았다. '도하의 기적'이었다.

그런데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하지만 K리그에선 골 소식이 잠잠했다. 그 물꼬를 마침내 텄다. 울산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설영우의 크로스를 루빅손이 그림같은 발리로 화답, 선제골(1-0)을 터트렸다. 기쁨은 잠시였다. 수원의 안병준에게 전반 8분 동점골(1-1)을 허용했다. 안병준은 이기제의 프리킥을 침착하게 잡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 비디오판독(VAR)이 이어졌지만 그대로 골로 인정됐다.

이후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25분 설영우의 왼발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39분 이명재의 크로스를 루빅손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다시 골대에 막혔다.

김병수 수원 감독은 "전반을 잘 버티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는 말이 현실처럼 다가왔다. 그 순간 김영권의 마수걸이 골(2-1)이 나왔다. 하지만 수원의 뒷심도 무서웠다. 이기제가 후반 16분 프리킥으로 동점골(2-2)을 뽑았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울산은 후반 40분 설영우가 얻은 페널티킥을 교체투입된 마틴 아담이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대세를 갈랐다.


김영권은 경기 후 "프로에서 중거리 골은 처음인 것 같다. 뭔가 항상 팀에 도움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골까지 이어져서 감회가 새롭다. 동료들이 많이 축하해줬고, 어떤 동료는 신인같은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라고 하더라"며 미소지었다. 홍 감독은 "줄 때가 없어서 슈팅을 때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권은 "수원 선수들이 내려서는 수비를 하다보니까 뒷공간이 없었고, 슈팅 거리가 나와서 때렸는데 운좋게 잘 들어갔다"며 "맞는 순간 부드럽고 좋은 느낌이었다. 나도 때리고 놀랐다"고 화답했다.

'절대 1강' 울산이다. 울산은 최하위 수원을 3대2로 제압하며 승점 37점(12승1무1패)을 기록했다. 나란히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친 2위 그룹인 FC서울,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이상 승점 24)와의 승점차를 13점으로 벌렸다.

김영권은 "좋은 분위기 속 힘든 원정이었다. 승리를 가져간 점에 만족스럽다.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두 번째 6연승을 질주한 홍 감독은 마지막 남은 수원 원정 무승 징크스도 털어냈다. 수원을 상대로 홈에선 4승1무지만 원정에선 2021시즌에는 1무1패, 지난해에는 1패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마침내 무패를 끊고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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