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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뚜벅뚜벅 벤치로 걸어들어오는 맨시티 플레이메이커 케빈 더 브라위너의 표정이 어둡다.
UCL 결승은 일생일대 쉽게 주어지지 않는 기회다. 그런 경기를 36분밖에 뛰지 못하는 속상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더구나 더 브라위너는 2년 전인 2020~2021시즌 첼시와 UCL 결승전에서도 후반 15분만에 부상으로 가브리엘 제주스와 교체된 바 있다.
전반 42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선제실점을 내준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 공백 속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UCL 첫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날도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부상을 당한 시점에 상대의 질식수비에 막혀 좀처럼 공격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었다.
남은 60분여를 벤치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봤을 더 브라위너는 "우리는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패하지 않았다. (결승전이)최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축하할 때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놀랍다"라고 반색했다.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선 "지난 두 달간 힘들었다. 햄스트링 부위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오늘은 (근육이)끊어졌다. 오늘 몸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안타까었다"며 트레블을 위해 중요했던 시즌의 클라이막스에 부상으로 인해 고충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더 브라위너는 두 번의 UCL 결승전에서 도합 90분 남짓 뛰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빅이어를 들 자격을 증명했다. 총 48경기에 나서 10골29도움을 폭발했다. 총 7개의 도움으로 UCL 도움상을 수상했다. 그는 팀 동료, 가족과 함께 활짝 웃으며 빅이어를 들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