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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치고 런 하더니 고소?' 안첼로티 레알 감독, 전 직장 에버턴 고소, 팬들은 분노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6-13 12:48


'통수치고 런 하더니 고소?' 안첼로티 레알 감독, 전 직장 에버턴 고소…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도망칠 땐 언제고, 이제 고소한다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이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분위기다. 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을 면했지만, 이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내부 문제로 최고위 임원 3명이 사임을 표시했다. 여기에 화룡점정을 찍는 악재가 생겼다. 2019년 12월부터 18개월간 에버턴을 이끌었던 카를로 안첼로티 전 감독이 갑작스레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13일(한국시각) '2년 전에 에버턴을 떠났던 안첼로티 감독이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런던 고등법원의 상업 법원에 '일반 상업 계약 및 약정'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송 형식을 놓고 볼 때 에버턴 재임시절 계약 내용과 관련된 돈 문제인 듯 하다. 에버턴이 안첼로티 감독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을 충분히 주지 않아서 법정소송으로 전개된 상황으로 추측할 수 있다.


'통수치고 런 하더니 고소?' 안첼로티 레알 감독, 전 직장 에버턴 고소…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와 관련해 다른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에버턴이 안첼로티 감독의 재임 기관 중 지급했던 200만파운드(약 32억원)의 보너스 및 그에 따른 세금에 관한 분쟁이라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안첼로티 감독과 에버턴은 법정에서 서로의 주장을 입증하는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에버턴 팬들은 상당히 격분하고 있다. 안첼로티 감독이 2년 전 성적이 신통치 않은 에버턴을 일방적으로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부임한 일 때문이다. 에버턴은 2019년 12월에 안첼로티 감독을 선임하며 무려 4년 6개월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안첼로티는 불과 18개월 만인 2021년 6월에 에버턴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떠난 뒤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에버턴 팬들은 이 일에 관해 안첼로티 감독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돌연 안첼로티가 구단을 고소하자 더욱 격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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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버턴은 지난 시즌 겨우 강등을 면했지만, 재정 문제로 위기를 겪고 있다. 파하드 모시리 구단주는 브램리 무어 선착장에 있는 새 경기장 건설을 위한 자금을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단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데니스 배럿-백센데일 구단 CEO와 그레임 샤프, 그랜트 잉글스 이사가 사임하기도 했다. 하필 안첼로티 감독이 소송을 시작한 날에 3명의 보드진이 사임을 발표해 파장이 커졌다. 에버턴이 최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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