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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엘살바도르전 출전? 상황 지켜봐야할 것 같아."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전한 몸상태다. 클린스만호가 또 다시 첫 승에 실패했다. 한국 A대표팀은 16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 친선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3월 A매치에서 1무1패를 거뒀던 클린스만호는 페루전에서 첫 승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만 5명이나 되는 실험을 펼치긴 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페루의 조직력에 끌려다니며,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손흥민(토트넘)-김민재(나폴리)의 부재 속 이강인만 돋보였다. 이강인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4대1 토트넘 승) 후 현지에서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탈장은 내장을 지지하는 근육층인 복벽이 약해지거나 구멍이 생기면 압력에 의해 내장이 복벽 밖으로 밀려 나오는 증세다. 특히 서혜부의 얇은 근육이나 인대가 뒤틀리거나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찢어질 때 주로 발생한다. 손흥민은 수술 후 지난 30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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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안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이자, 대표팀의 리더인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았다. 이강인이 고군분투했지만, 한국은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전체적인 공격의 짜임새도 아쉬웠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손흥민의 아쉬움은 더욱 큰 듯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쉽지 않은 컨디션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어린 선수,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처음 발을 맞춰야 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았다. 하지만 후반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관심은 1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엘살바도르전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다. 손흥민은 "아직 잘 모르겠다"며 "감독님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오늘 부산에 많은 팬들이 왔는데 뛰지 못해 아쉽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아쉽게 생각한다. 경기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부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