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간판스타 손흥민에게 지난 2022~2023시즌은 '고통과의 싸움'이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뒤 바로 1년만에 평범한 수준으로 떨어진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으로 인해 고통을 견디며 뛰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간 게 경이로울 뿐이다. 손흥민이 지난 시즌의 고통스러웠던 '탈장 투병기'를 공개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26일(한국시각)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손흥민은 이 언터뷰에서 지난 시즌 부진의 이유에 대해 뒤늦게 밝혔다. 시즌 내내 스포츠 탈장에 고통받아왔다는 내용이다. 그는 "정말 힘든 순간들이었. 나는 늘 고통을 숨기고 있는 타입이다. 사실 (스포츠탈장)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어쨌든 지금은 기분이 좋고, 새로워진 것을 느낀다"며 팀의 태국 프리시즌 투어 기간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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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는 정말 말 그대로 매 순간이 고통스러웠다.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매번 턴을 할 때나 달릴 때, 멈출 때, 공을 찰 때, 패스할 때 등 축구를 하는 모든 순간에 (탈장 부상아)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걸을 때도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신이 난 채 경기장에 가서 준비 운동을 위해 그라운드에만 올라가면 좌절감에 빠졌다"며 끔찍했던 지난 시즌의 경험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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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은 누구에게도 자신의 속사정을 털어놓지 않은 채 혼자서만 묵묵하게 탈장 부상의 고통과 싸워 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력이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럼에도 10골로 7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게 새삼 위대해보인다.
지난 시즌을 고통스럽게 보낸 손흥민은 곧바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정상적인 활약을 약속했다. 시즌 종료 후 미뤄왔던 스포츠탈장 수술을 받으며 문제의 원인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새 사람이 된 느낌이다. 아직은 훈련을 시작한 지 10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물리치료사들의 관리를 받고 있다. 그러나 곧 좋은 상태가 되기를 기대한다. 새 시즌에 열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지난 시즌의 나는 모두가 알던 쏘니(Sonny)가 아니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쏘니가 여기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