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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0점 만점에 10점이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상당히 날씨가 생각보다 더 더워서 선수들이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 준비한 부분, 특히 수비적으로는 굉장히 잘 됐다. 하지만 공격에서 볼이 앞으로 전개됐을 때 너무 쉽게 뺏기고 다시 넘어오는 경우가 많아 상대에게 흐름을 줬다. 결과적으로 공격수들의 스프린트 횟수나 수비 가담이 많아져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공격에서 볼 소유 횟수가 많아지고 그러면 좀 더 나아질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지친 듯 한데,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지지 않아서 다행이다. 마지막에 문현호가 멋진 선방을 해준 덕분에 승점 1점을 땄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한 아폰자를 35분 만에 다시 교체한 이유에 대해 "계속 실수가 반복적으로 나왔고, 볼 연계가 되지 않았다. 그럴 때 본인 실수에 대해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안 나와 교체했다"면서 "경기 중에 실수가 나올 수도 있는데, 특히 이런 날에는 수비 가담이나 적극적으로 싸워주는 모습이 더 나와야 한다"며 질책성 교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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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이 이처럼 문현호에게 극찬을 한 이유는 확실하다. 경기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냈기 때문. 후반 추가시간에 충남아산이 코너킥을 실패한 직후 이랜드가 기습적으로 역습을 감행했다. 선수 3명이 동시에 치고 올라오다 이시헌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와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이시헌은 지체 없이 강슛을 날렸는데, 문현호의 판단과 움직임은 더 빨랐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좁히고 나와 이시헌의 슛을 막아내는 슈퍼세이브를 했다. 실점했으면 그대로 패배가 되는 상황이었다. 문현호가 패배를 막아냈다. 박 감독이 '10점 만점'을 준 이유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휴식기 훈련계획에 관해 "외국인 선수들이 2명이 보강된 후 공격에서 조직적인 부분이 아쉽다. 밸런스나 수비 위치가 중요한데, 외국 선수들은 서 있는 경우가 좀 많아서 밸런스 깨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 것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 부상선수들을 회복시키고 복귀하는 것도 준비하려 한다. 지쳐있는 시기에 충분한 휴식과 팀 전술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돼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목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