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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선발로 안 써? '시즌 첫 골' 부상없는 황희찬은 울버햄턴 최고의 '갓성비' 골잡이, 3월중순 이후 팀내 최다골로 증명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8-20 10:01 | 최종수정 2023-08-20 10:31


이래도 선발로 안 써? '시즌 첫 골' 부상없는 황희찬은 울버햄턴 최고의…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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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마수걸이골을 작성한 '황소' 황희찬(26)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의 '늑대군단' 울버햄턴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공격수란 사실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황희찬은 20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턴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과 2023~2024시즌 EPL 2라운드에서 팀이 일본 공격수 미토마 가오루 등에게 연속실점하며 0-4로 끌려가던 후반 10분 파비오 실바와 교체투입해 6분만인 16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 사라비아가 우측에서 띄운 크로스를 반대편 골문 부근에서 감각적인 헤더로 득점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시즌 개막 후 2경기만에 마수걸이골을 쏘며 기분좋은 시즌 출발을 알렸다. 빅리그 입성 후 가장 빠른 페이스다.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은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엔 4라운드인 왓포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쐈고, 지난 2022~2023시즌엔 부상 등의 여파로 27라운드 뉴캐슬 원정에서 뒤늦게 첫 골을 신고했다. 유럽파 빅리거 중 가장 먼저 골맛을 봤다.

이번 득점으로 황희찬의 놀라운 '가성비'가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통계제공업체 '옵타'는 울버햄턴의 1대4 패배로 끝난 경기에서 황희찬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옵타'는 "황희찬은 지난 3월중순 이후 공격수 중 리그에서 가장 적게 선발출전(3경기) 했음에도 가장 많은 4골을 넣었다. 같은기간 팀 동료(쿠냐 2골)보다 2배 이상 많은 기록이다. 기대득점도 2.9골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래도 선발로 안 써? '시즌 첫 골' 부상없는 황희찬은 울버햄턴 최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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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실제로 지난 3월 뉴캐슬전 득점 이후 4월 브렌트포드전, 5월 에버턴전에서 골맛을 보며 기분좋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뉴캐슬전부터 이날 브라이턴전까지 총 12경기에서 단 3번 선발출전해 4골을 퍼부었다. 500분에 4골, 125분당 1골을 넣었다.

시즌 개막 후 갑자기 사퇴한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게리 오닐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공격수 한 자리만 바꿨다. 쿠냐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두고 마테우스 누녜스, 주앙 고메스, 페드로 네투, 마리오 레미나로 미드필드진을 꾸리는 라인업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 황희찬은 두 경기 연속 후반 중반에 조커로 교체투입했다. 속도와 득점력을 장착한 황희찬을 일종의 '12번째 선수'로 여기는 모습이다. 황희찬은 지난 맨유전에선 0-0 팽팽하던 후반 18분 사라비아와 교체했다. 울버햄턴은 맨유를 상대로 0대1로 패했다. 2연패째다.

지난시즌 간신히 잔류한 울버햄턴은 감독 교체 후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황희찬은 '3월중순 이후 팀내 최다골'과 '125분당 1골'이라는 '데이터'를 보유했다. 또한 EPL 개인통산 9골 중 5골을 선발로 뛰었을 때 넣었다. 오닐 감독이 26일 에버턴 원정경기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두고 볼일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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