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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시안게임 불발인가, 아니면 아시안게임을 위한 일보 후퇴인가.
이강인은 올 여름 스타군단 PSG에 합류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듯 보였다.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떨지 않고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툴루즈와의 2라운드 경기도 선발로 출격했다. 음바페, 뎀벨레 등 스타들이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의 입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렇게 연착륙 중 부상은 이강인 개인에 너무 치명타다.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악재다.
그런데 이제 싸울 필요도 없어졌다. PSG 발표대로라면 A매치 기간 소집은 사실상 불가능이다. 문제는 아시안게임. 황선홍호에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강인과 PSG에도 엄청난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은 합법적으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대다. 금메달을 목에 걸면 된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올림픽 동메달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더 쉬운 미션이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앞날이 창창한 상황에 약 2년 간의 공백을 가지지 않으려면 이번 아시안게임 기회를 살려야 한다. 하지만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된다면 이보다 허무한 일은 있을 수 없다.
PSG 역시 이강인의 군 문제에 대해 모를리 없다. 자신들의 자산이, 병역 혜택을 받는 게 얼마나 큰 이득인지 모른다면 그게 말이 안된다. 차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 이강인이 좋은 선수지만, 빠져도 대체할 자원들은 넘쳐나는 곳이 PSG다.
때문에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했다가는, 아예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아시안게임 첫 경기는 내달 19일 열린다. 물론 경기 감각과 기존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가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빠른 치료와 재활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