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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이러니컬하다. 토트넘은 정말 '원팀'이 되고 있다. 평점이 의미없는 상황이다.
이날은 의미가 있었다. 0-1로 뒤진 채 패색이 짙던 상황.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감한 교체를 단행했다. 손흥민을 교체했다. 전방 압박과 좌우 사이드와 중앙 등 활동량이 많았던 손흥민이다.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을 투입했다. 히샬리송은 후반 추가시간 8분에 극적인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데얀 클루셉스키의 역전골로 승리를 거뒀다.
히샬리송은 완전히 부활했다.
하지만, 이날 히샬리송은 부활했다. 손흥민은 그를 힘껏 안아 주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이 매긴 평점에서 손흥민은 6점을 받았다. 다소 낮은 평점이었다. 상대 밀집 수비에 막히면서 손흥민은 힘든 경기를 했다. 히샬리송은 7.5점이었다.
단, 현 시점 토트넘은 그런 개개인의 평점이 의미가 없어 보인다.
경기가 끝난 뒤 홈팬 앞에서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고, 손흥민은 히샬리송을 가리키며 '오늘의 주인공'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토트넘 팀 입장에서 히샬리송의 부활은 큰 고민 하나를 덜어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그동안 히샬리송의 부진 문에 손흥민을 중앙으로 배치했고, 갑론을박이 많았다. '손흥민이 20~25골을 넣을 것. 중앙에서 계속 기용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맨시티, 아스널 등 강팀과의 대결에서 언젠가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전문적 중앙 스트라이커를 영입하든지, 플랜 B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이런 논쟁이 필요가 없어지게 됐다. 토트넘은 2가지 훌륭한 옵션을 가지게 됐다. 히샬리송은 에버턴의 에이스였다. 그는 골문 앞에서 헤더가 위력적이다. 게다가 '우당탕탕'으로 일컫는 세컨볼 찬스에 매우 능하다. 감각적이고, 골 결정력이 좋다. 히샬리송이 중아에서 굳건히 자리잡으면, 토트넘은 수많은 옵션을 가질 수 있고, 플랜 B를 세울 수 있다. 브레넌 존슨까지 가세한 상황이기 때문에 좌 흥민, 우 존슨의 강력한 스피드를 살리는 축구를 할 수 있다.
5경기에서 4승1무. 빅4 진입은 이제 꿈이 아니다. 올 시즌 토트넘은 돌풍의 중심에 설 준비를 마치고 있다.
손흥민이 중심이다. 셰필드전에서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에이스 리더'다. 주 득점원 겸 선수들의 리더로서 손색이 없다. 히샬리송의 부활에는 손흥민의 배려가 있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