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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추춘제'로 변경돼 실시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첫 판은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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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0으로 크게 벌어지자 포항 선수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말았다. 불필요한 백패스가 많아졌다. 그 과정에서 상대에게 공을 차단당해 역습을 맞았다. 급기야 디에데릭 타구에우에게 후반 8분과 후반 42분 연속골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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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항도 경기 초반 상대에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이 위기를 상대 슈팅을 박찬용이 몸으로, 골키퍼 황인재의 선방으로 넘길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전반 초반 많은 찬스를 내줬다. 특히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하지만 그 찬스를 허용하면서 선수들이 정신을 차렸다. 좀 더 단단해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하노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플레이가 느슨해진 부분에 대해선 "축구를 하다보면 이런 상황이 종종 생긴다. 선수들에게 전반과 후반,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복없이 경기를 이끌어나가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축구가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고 있을 때 나태해지는 모습이 한 두번씩 나오고 여지없이 실점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계속 소통하고 있다. (김인성에게) 혼내야 하나?(웃음) 좀 더 강팀이 되기 위해서 기복없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설명했다.
ACL에 진출한 K리그 4팀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경기에 나가기 전 선수들에게 '유니폼 상단에 태극기, 그 밑에 엠블럼, 대한민국 프로 팀을 대표해서 ACL에 나왔기 때문에 대한민국 축구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자부심을 가지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K리그가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기분 좋게 생각한다. K리그 감독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기쁘고 자부심을 가진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