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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GOAT' 리오넬 메시의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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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반 37분 돌연 교체돼 나왔다. 로버트 테일러가 대신 투입됐다. 전반 종료 후에는 아예 벤치를 떠나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각에서는 US오픈컵 결승을 앞두고 메시의 몸상태를 배려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메시의 등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등근육의 이상으로 당분간 결장할 공산이 크다는 보도였다. 지난 A매치에 이어 이번 경기까지, 확실한 것은 메시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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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7월16일 인터마이애미 입단을 확정했다. 인터마이애미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일찌감치 인터마이애미행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8일 디아리오 스포르트,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인터 마이애미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메시 사가는 바르셀로나 복귀도 아닌, 사우디 아라비아행도 아닌, 제 3의 선택인 미국행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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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 선수 경력의 다음 단계를 미국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이어가게 돼 기쁘다"며 "이는 매우 환상적인 기회이며 우리는 함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구축할 것이다.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봉은 5000만 달러에서 6000만 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이는 한국 돈으로 656억원에서 784억원 사이로 평균을 내면 720억원 정도에 이른다. 하루 평균 2억원 가까운 돈을 버는 셈이다. 파리생제르맹에서 받던 3360만파운드, 약 540억원보다 올라간 셈이다.
메시는 성대한 입단식을 가졌다. 1만8000여 관중석은 핑크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꽉 들어찼다. 폭우가 내렸지만,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메시의 등장을 기다렸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상기된 표정의 메시가 단상에 오르자 마이애미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단상에서는 메시 영입에 앞장선 데이비드 베컴 구단주와 공동 구단주인 호르헤, 조세 마스 형제가 그를 기다렸다. 베컴을 시작으로 관계자들과 차례로 포옹한 메시가 '10'과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유니폼을 들고 서자 화려한 불꽃놀이 쇼가 펼쳐졌다. 메시는 "앞으로 우리는 멋진 경험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다. 마이애미 시민들이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준 친절에 감사드린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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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크루즈아슬전이었다. 조커로 들어간 메시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2대1로 승리했다. 이후 메시의 골퍼레이드와 함께 인터 마이애미의 연승 행진이 이어졌다. 애틀란타전 4대0 승리를 시작으로 올랜도를 3대1로 제압했다. 메시는 애틀란타전에서 2골-1도움, 올랜도전에서 2골을 기록했다. 댈러스전은 고비였다. 인터마이애미가 4대4로 연장전까지 팽팽한 후 승부차기에서 눌렀다. 메시는 댈러스전에서도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3경기 연속 멀티골에 성공했다. 이후 샬럿을 4대0, 필라델피아전 4대1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지난 6경기에서 매 경기 골맛을 봤고 총 9골을 몰아쳤다. 멀티골은 3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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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만족하고 있는 메시는 2021년 '친정팀' FC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바르셀로나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메시는 2년 전 PSG 유니폼을 입으면서 첫 이적을 경험했다. 하지만 메시는 "PSG로 떠난 것은 계획되지도, 원하지도 않았던 일"이라며 "나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재정난에 시달리며 고액 연봉의 메시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메시는 연봉 삭감에 동의했지만 끝내 바르셀로나가 재계약 포기를 선언하며 끝내 눈물의 고별인사를 남기고 PSG로 이적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달랐다.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결과는 물론 우리 가족들의 일상을 보면서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웃었다. 메시는 결승에서 드라마같은 우승을 일궜다. 메시는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과 진한 포옹을 했고, 마이애미 선수단은 메시를 여러 차례 하늘 높이 던져 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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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터마이애미는 '에이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완승을 거뒀다. 전반 추가시간 파리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인터마이애미는 후반 9분과 42분 타일러의 멀티골, 28분 크레마치의 연속골을 묶어 4대0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인터마이애미는 메시 뿐만 아니라 올 여름 영입한 호르디 알바마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알바 역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터라 인터마이애미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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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에서 메시 홀릭이 이어지자, '미국의 레전드' 랄라스는 메시의 결장 여부를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 메시가 미국 무대로 온 이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를 직접 보기 위한 팬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10만 달러 수준의 티켓값은 1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랄라스는 "구단과 리그는 메시의 영입이 발표된 순간부터 경기장 안팎에서 메시를 이용했다. 그들이 메시가 경기에 뛰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면 이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력 등을 감안하면 말도 안되는 주장이지만, 지금 미국내 메시의 위상을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