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진화(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황선홍호 키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유럽 빅클럽 소속다운 '다른 수준'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고 있다.
24분, 이강인은 상대 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은 박규현 쪽으로 재빠르게 달려갔다. 박규현이 타이밍에 맞춰 패스를 찔렀고, 이강인은 옆에도 눈이 달렸다는 듯 수비 뒷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정우영에게 정확한 논스톱 공간 패스를 찔렀다. 이강인의 움직임과 패스에 바레인의 두 줄 수비가 일거에 무너졌다. 공을 잡은 정우영이 문전을 향해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조영욱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작품'은 완성되지 않았다.
지난 21일 항저우에 입성해, 22일 첫 훈련에 돌입한 이강인은 한 달가량 부상으로 쉰 기간 때문인지 마요르카와 파리생제르맹,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주던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꿰는 상황 판단 하나하나로 경기장에서 차이를 만들었고, 그때마다 관중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이날 관중석에선 지난 2경기(쿠웨이트, 태국)와 달리 붉은색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이 눈에 띄었다. 응원하는 K리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왔던 팬도 '국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날만큼은 모두가 이강인으로 대동단결한 것처럼 보였다.
한편, 대표팀은 전반 35분까지 연신 바레인의 골문을 두들겼지만, 아직 선제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2분, 정우영이 이강인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시도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조영욱은 측면 크로스와 코너킥 상황에서 3번 연속 문전 앞 헤더 기회를 잡았으나, 공은 하나같이 골문을 벗어나거나 골키퍼에 막혔다. 35분 이강인의 좌측 크로스를 정우영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에 걸렸다. 이강인은 컨디션 안배 차원에서 35분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고영준과 교체됐다.
진화(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