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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여자축구 '레전드' 지소연(32·수원FC 위민)이 한국 축구 역사상 첫 A매치 150경기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지난 22일 중국 위저우 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통해 A매치 149번째 경기를 소화한 지소연은 25일 오후 8시30분 같은 경기장에서 열릴 필리핀과의 2차전에 출전할 경우 A매치 150경기 금자탑을 쌓는다.
지소연은 최연소 데뷔를 비롯해 최연소 득점(15세282일), 최다 득점(현재 68골) 등 거의 모든 여자 대표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얀마전서 터진 프리킥 득점이 68호골이었다. 두 골만 더 넣으면 한국 축구 최초로 70골 고지에 오른다. 이번 대회 개인적인 목표를 150경기 및 70골 돌파로 잡아도 좋을 것 같다.
지소연은 늘 대표팀의 발전을 얘기했다. 2014년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더 높은 연봉을 바랐다면 미국이나 다른 무대로 향했을 것이다. 지소연은 한창 성장 중인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해보길 원했고, 동료들을 위해 길을 닦기를 자처했다. 그 후 조소현(전 토트넘, 현 버밍엄) 이금민(버밍엄) 박예은(전 브라이턴, 현 미들로디언) 등이 줄줄이 영국 무대를 밟았다.
우선은 호주-뉴질랜드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눈앞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사력을 다한다는 각오다. 항저우 입국 전 "항저우에서 월드컵 아픔을 씻겠다"고 밝힌 지소연은 미얀마전을 3대0 승리한 후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회인만큼 결승에 가고 싶다"고 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난 3번의 대회에서 모두 3위에 그쳤다. 일단 콜린 벨호는 이은영 지소연 전은하의 연속골에 힘입어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필리핀전 승리로 조기 8강 진출을 확정할 계획이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