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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을 왜 뺐니" 아스널 잡을 절호의 기회에 흐른 '진한 아쉬움'…英도 인정, 베일+케인 위의 새 역사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9-25 13:39 | 최종수정 2023-09-25 13:49


"SON을 왜 뺐니" 아스널 잡을 절호의 기회에 흐른 '진한 아쉬움'…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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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적지에서 아스널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후반 33분 손흥민과 제임스 메디슨을 동시에 교체시켰다. 메디슨의 경우 무릎이 불편했다. 손흥민은 외관상으로는 '부상 징후'가 없었다.

아쉬움이 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구해냈다. 그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토트넘의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첫 발걸음이 무거웠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전반 26분 자책골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아스널 수비수 3명이 에워싼 상황에서도 메디슨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터치로, 골망을 흔들었다.

로메로는 후반 또 한번 아쉬움을 남겼다. 불가항력이었지만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후반 9분 부카요 사카가 페널티킥으로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아스널의 환희는 잠시였다. 손흥민은 1분뒤 메디슨의 패스를 받아 또 한번 동점골로 연결했다. 토트넘의 페이스였다. EPL에서 토트넘이 에미레이츠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11월 20일 3대2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SON을 왜 뺐니" 아스널 잡을 절호의 기회에 흐른 '진한 아쉬움'…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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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3년 만의 기회였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교체하며 아스널을 잡을 기회를 허공으로 날렸다. 손흥민과 메디슨 대신 히샬리송과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동시에 투입됐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에야 그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햄스트링을 다친 브레넌 존슨과 메디슨의 부상 정도를 묻는 질문에 손흥민을 언급했다.


그는 "메디슨과 손흥민은 100%의 컨디션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잘 이겨내줬다.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EPL 4~5호골을 기록, 엘링 홀란드(맨시티·8골)에 이어 득점 부문 2위에 오른 손흥민에 대해서도 찬사 일색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메디슨과 손흥민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골 뿐만 아니라 활동량과 프로 정신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며 "손흥민은 리더는 물론 선수로서도 뛰어나다. 그를 9번 포지션에 배치했는데 정말 열심히 뛰었다. 오로지 팀만을 생각하는데 그가 놀라울 정도"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는 또 "메디슨의 도움이 뛰어났고, 손흥민의 마무리가 훌륭했다. 둘은 같은 파장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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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손흥민은 무승부에 아쉬움이 진했다. 그는 "경기 끝나고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엄청 좋아한다라기보다는 좀 많이 아쉬워하는 표정들, 그런 분위기였던 것 같다. 선수들이 얼마나 승리를 열망하고, 또 열정적으로 경기에 임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 팀을 더 발전시키는 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9시즌 만에 개인 통산 150골 고지를 밟았다. 또 유럽 무대 개인 통산 199골을 기록, 200호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너무 감사하다. 이런 거 사실 나도 신경을 못 쓰는 부분인데 기자분들이나 팬분들이 나를 대신해서 되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여태까지 모든 선수들도 모든 감독님이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유럽 생활도 오래 할 수 있고 또 많은 골들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내가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지만 경기장 안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서 또 많은 팬분들한테 좀 더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ON을 왜 뺐니" 아스널 잡을 절호의 기회에 흐른 '진한 아쉬움'…英…
사진캡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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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영국 'BBC'의 축구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정한 EPL 6라운드 '이주의 팀'에 선정됐다. 크룩스는 '토트넘이 두 차례나 뒤쳐지는 데 강렬함이 필요했고, 손흥민은 그것을 보여줬다'며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이후, 나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손흥민의 성숙함을 느꼈다. 토트넘의 두 골 모두 손흥민이 훌륭하게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주의 팀' 베스트11에서 필 포든(맨시티)과 함께 투톱에 위치했다. 미드필더에는 앤서니 고든(뉴캐슬), 이브스 비수마(토트넘), 압둘라예 두쿠레(에버턴),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가 늘어섰다.

최고의 수비에는 카일 워커(맨시티), 제임스 타코우스키(에버턴), 조니 에반스(맨유), 키에런 트리피어(뉴캐슬)가 선정됐고, 골키퍼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애스턴빌라)였다.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7점의 평점을 줬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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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1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EPL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승점 14)를 질주했다. 다만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맨시티(6승·승점 18), 리버풀(5승1무·승점 16), 브라이턴(승점 15·5승1패)에 이어 토트넘이다. 아스널도 토트넘과 같은 승점 14점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6위에 자리했다.

토트넘은 10월 1일 7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손흥민은 "분위기는 항상 올라가고 꺾이는 것도 되게 많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잘 준비해야한다. 항상 훈련하는 거 보면 정말 정말 열심히 한다"며 "선수들이 일주일 내내 많은 준비를 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한다. 돌아오는 주도 분명히 홈에서 경기하는 것만큼 많은 팬분들한테 저희가 열심히 준비해서 더 좋은 경기 선물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옵타'에 따르면 토트넘 선수가 아스널 원정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1993년 5월 존 헨드리 이후 최초다. 가레스 베일은 물론 해리 케인도 뚫지 못한 대기록이다. 손흥민은 '북런던더비' 17경기에서 6골-2도움을 기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첫 9차례 북런던 더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8차례 아스널전 6골-2도움이다'라고 설명했다.

'캡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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