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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의 이름 앞엔 줄곧 '황금재능'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차원이 다른 플레이로 '축구천재' 소리를 들었다. 패스, 볼키핑, 탈압박, 시야, 경기 조율 등에서 탁월하단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인 골든볼도 거머쥐었다. 만 18세로 U-20 월드컵 골든볼을 받은 것은 2005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이후 처음이었다.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는 그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고, 2018년 이강인과 4년 재계약할 당시 바이아웃으로 8000만유로를 책정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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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4월 마요르카(스페인) 소속으로 치른 헤타페전서 경기 종료 직전 60m 폭풍 질주로 쐐기포를 터뜨린 바 있다. 스피드와 파워를 결합해 완성한 환상 득점이었다. 이강인의 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발렌시아 시절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마요르카 시절엔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현재는 측면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4-1-4-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활용하고 있다. '반대발 윙어'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왼발 스페셜리스트에서 벗어나 오른발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21일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전반 33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묶어 완성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A매치 4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도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강인을 지도했던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적으로 흠이 없다. 그동안 부족하다 생각했던 피지컬을 강화하면서 단점을 지웠다. 자신감까지 갖게 됐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그걸 채워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 영리한 선수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력하는 천재' 이강인의 진화, 한국 축구는 더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