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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까지 하는 '황금재능' 이강인의 진화, 단점 지우고 멀티포지션→수비→양발 자유자재 장착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3-11-22 15:37 | 최종수정 2023-11-22 22:30


노력까지 하는 '황금재능' 이강인의 진화, 단점 지우고 멀티포지션→수비→…
사진=연합뉴스

노력까지 하는 '황금재능' 이강인의 진화, 단점 지우고 멀티포지션→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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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의 이름 앞엔 줄곧 '황금재능'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차원이 다른 플레이로 '축구천재' 소리를 들었다. 패스, 볼키핑, 탈압박, 시야, 경기 조율 등에서 탁월하단 평가를 받았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MVP인 골든볼도 거머쥐었다. 만 18세로 U-20 월드컵 골든볼을 받은 것은 2005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이후 처음이었다. 스페인 명문 발렌시아는 그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고, 2018년 이강인과 4년 재계약할 당시 바이아웃으로 8000만유로를 책정할 정도였다.

성인 무대로 올라서는 과정에선 부침이 있었다.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한동안 이강인을 외면했다. 2020년 3월부터 1년6개월 동안 이강인을 소집하지 않았다. 당시 벤투 감독은 "전술적, 전략적 이유 때문"라고 설명했다. 소속팀 발렌시아에서도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를 두고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선수'라는 평가가 붙었다. 실제로 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지션은 매우 제한적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최선, 처진 스트라이커가 차선이었다. 여기에 느린 발은 경기 템포를 늦출 수 있다는 우려까지 붙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으로 다소 약한 피지컬이 뽑혔다. 피지컬적 어려움 탓에 플레이 활용 폭이 좁고, 수비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피지컬을 키우면 스피드도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노력까지 하는 '황금재능' 이강인의 진화, 단점 지우고 멀티포지션→수비→…
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2021년 겨울 연령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피지컬 코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박지현 피지컬 코치가 스페인으로 건너가 이강인의 훈련을 도왔다. 당시 박 코치는 "조금 더 폭발적인 액션들을 할 수 있게 파워, 스피드 쪽으로 도와주고 있다. 근력 보강 운동도 하고 있다"고 했다. 노력의 결과는 달콤했다. 이강인의 피지컬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실제로 이전과는 다른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4월 마요르카(스페인) 소속으로 치른 헤타페전서 경기 종료 직전 60m 폭풍 질주로 쐐기포를 터뜨린 바 있다. 스피드와 파워를 결합해 완성한 환상 득점이었다. 이강인의 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발렌시아 시절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마요르카 시절엔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현재는 측면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4-1-4-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활용하고 있다. '반대발 윙어'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강인은 왼발 스페셜리스트에서 벗어나 오른발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는 21일 중국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전반 33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묶어 완성형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A매치 4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파리생제르맹(PSG)에서도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이강인을 지도했던 정정용 김천 상무 감독은 "이강인은 기술적으로 흠이 없다. 그동안 부족하다 생각했던 피지컬을 강화하면서 단점을 지웠다. 자신감까지 갖게 됐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그걸 채워서 자신의 것으로 만든 영리한 선수다.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력하는 천재' 이강인의 진화, 한국 축구는 더 큰 기대감을 품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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