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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영원한 것은 없다. '명가'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추락이 준 교훈이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이 됐다. 수원은 올 시즌 최하위로 내려가며, 충격의 2부 강등을 경험했다. 2022시즌 10위를 기록,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다. 2023시즌 반전을 노렸지만 상황은 더 처참했다. 개막 후 10경기서 2무8패로 최하위로 추락한 수원은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이병근 감독, 최성용 감독대행, 김병수 감독, 염기훈 감독대행으로 이어지는 파행이 시즌 내내 반복됐다. 단두대 매치로 불린 강원FC와의 최종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자동 강등의 흑역사를 썼다.
전북은 '빈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2시즌 준우승에 머문 전북은 과감한 투자로 타이틀 탈환을 노렸지만, 오히려 더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는 일찌감치 울산 현대의 독주를 허용하며, 추격에 실패했다. 기대했던 FA컵 마저 결승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역전패 끝에 무릎을 꿇었다. 전북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진출마저 좌절됐다. 울산과의 최종전에서도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핵심은 '축구' 그 자체다. '어떤 축구를 할지, 그 축구를 어떻게 구현할지'를 먼저 정립해야 한다. 올 해 K리그는 달라졌다. 빌드업과 공격 작업 등이 보다 디테일하게 바뀌고 있다. 광주FC의 돌풍이 좋은 예다. 뿐만 아니라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대구FC 등 분명한 색깔을 갖고 있는 팀들이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감독의 머리와 선수들의 능력에만 기댄 축구는 더이상 미래가 없다. 스카우팅 뿐만 아니라 전략, 전술까지 바뀌어야 살 수 있다. 고통스런 개혁의 시간이 있어야만 수원과 전북의 시대가 다시 펼쳐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