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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FC서울 역대 최고의 '외인 레전드' 오스마르(35)가 수많은 팬의 배웅을 받으며 서울과 작별했다.
오스마르는 "서울에서 은퇴하고 싶었지만, 축구가 우리를 갈라놓았다"며 "당신들은 내게 잊지 못할 기억을 심어줬다. 내게 문자를 보낸 모든 이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놀라운 여정을 함께한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저는 이곳에서 경력을 쌓았고, 친구를 사귀었고, 가족이 생겼으며, (또 다른)가족들이 내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오스마르는 한 명의 외국인 선수를 넘어 최근 10년간 서울을 대표하는 '전설'이었다. 2014년부터 올해까지, 오스마르보다 더 많은 시즌을 보낸 선수는 '원클럽맨' 고요한뿐이다. 출전 경기수는 오스마르가 가장 많다. 오스마르는 2023시즌에도 후방을 지켰다. 38경기에서 3경기를 뺀 35경기를 뛰었다. 출전시간은 총 3295분으로, 수비수 김주성(3697분)에 이어 팀내에서 2번째, 리그 전체에서 3번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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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오스마르도 세월을 거를 순 없었다. 삼십대 중반에 접어들며 부쩍 느려졌다. '오스마르 뒷공간 노리기'는 상대팀의 단골 공격 메뉴였다. 결국 오스마르는 서울과 동행을 멈추게 되었고, 지난달 수원과의 슈퍼매치는 서울에서 치르는 고별전으로 남았다.
서울 구단은 21일 "오스마르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2024시즌 팀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동행을 멈춘다"며 "이는 오스마르가 서울의 레전드이자 구단 역사상 외국인 첫 주장을 역임하는 등 외국인 선수 신분 이상으로 FC서울을 상징해왔던 선수였기에 많은 고심 끝에 어렵게 내린 결정이다. 지난 9년여간 한결같은 모습으로 팀을 위해 함께 해준 오스마르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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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스마르가 (은퇴 후)축구 지도자로 변화를 원한다면 구단은 최선을 다해 조력하겠다는 의사를 오스마르에게 전달했다. 향후 오스마르에게 서울 '레전드' 로서의 한치 소홀함 없는 모든 예우를 다 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현 동료들은 오스마르 게시글 댓글 등을 통해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서울 베테랑 기성용은 "우리가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주고받던 이야기가 있었지. '우리가 10년만 젊었다면 어땠을까?' 지난 3년 기나긴 터널을 같이 지나면서 우리는 서로 의지하고 노력했다. 한살 한살 먹을수록 힘은 떨어졌지만, 정말 악착같이 버티며 서로 의지했던 것 같다. (너는)내게 축구의 동질감을 느끼게 해준 친구였다. 누구보다 프로답고 성실한 오스마르, 앞으로 이런 용병이 나올까 싶다. 어딜가든 사랑받는 선수가 될 거다"라고 말했다.
"고마워 오스마르,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다. 응원할게!"(나상호), "레전드! 좋은 일만 가득하길"(황인범), "친구야! 함께해서 영광이었어!"(박주영), "그리울 거다, 오스마르"(이한범), "사랑했다 오스형"(박동진), "감사합니다. 언제나 함께해요"(수호신) 등 댓글이 줄지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