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평가받았던 폴 포그바의 선수 커리어가 끝날 위기에 처했다.
|
포그바가 도핑에 걸렸다는 소식은 지난해 9월에 나왔다. 당시 포그바의 소속팀인 유벤투스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그바는 지난 8월 20일에 실시된 테스트 결과에 따라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예방적 자격 정지 명령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포그바의 도핑 혐의에 대해서 "이탈리아 국가 반도핑 재판소에 따르면 유벤투스 미드필더 포그바가 도핑 위반으로 잠정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8월 20일 우디네세전에서 유벤투스가 승리한 후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운동선수의 지구력을 높이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그바가 어떻게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됐는지를 설명했다.
|
일단 포그바 측은 인위적인 테스토스테론 주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포그바가 임시적인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뒤 포그바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멘타는 "우리는 반박 분석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금은 어떤 말로 꺼낼 수 없다. 확실하게 할 수 있는 건 포그바가 도핑 규정을 어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이건 내가 장담할 수 있다"고 밝힌 게 전부다. 반도핑 기구 규정에 따라 포그바는 도핑테스트에 대한 반박 분석을 제출할 수 있으며 시간은 단 3일밖에 없다.
곧바로 실시된 재검사에서도 포그바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0월 "포그바는 백업 샘플에서도 테스토스테론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다. 포그바는 장기 출전 금지 위기에 직면했다. 따라서 유벤투스는 포그바와의 계약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이때부터 포그바의 커리어는 대위기에 놓였다. 포그바가 인위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자신의 몸에 주입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선수 커리어는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제정한 도핑 금지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약물 투입 고의성 여부에 따라 2년 혹은 4년 동안 출장 정지를 당할 수 있다.
2년이든, 4년이든 포그바한테는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징계다. BBC의 분석대로 포그바는 2018-19시즌 이후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2019~20시즌은 22경기, 2021~2022시즌은 27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20~2021시즌에는 47경기를 소화했지만 이때도 시즌 도중에 부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 팬들에게 많은 미움을 받은 뒤 유벤투스로 돌아가서도 부상에 허덕였다. 입단과 동시에 연골 부상으로 2달을 결장했다.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2022년 11월 무릎 수술로 인해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이 불발됐다.
|
2023~24시즌을 시작하자마자 2경기를 소화하고,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선수 커리어까지 위기에 놓인 상태. 이런 선수가 최소 2년을 쉬고 경기장에 돌아온다면 과거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설상가상으로 포그바는 무려 4년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9월부터 출전하지 못한 게 소급 적용되면서 포그바는 2027년 9월까지 경기를 뛸 수 없다. 부상으로 2022~2023시즌부터 제대로 뛰지 못했다는 걸 감안하면 포그바는 대략 5년 동안 커리어가 멈추는 셈이 된다.
|
포그바는 개인 SNS를 통해서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나는 금일 반도핑기구의 결정에 대해 통보받았고, 그 판결이 잘못되었다고 믿고 있다. 프로선수 생활에서 쌓아온 모든 것이빼앗겨서 슬프다.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아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법적 제한이 없으면 모든 이야기가 명확해질 것이다. 도핑방지 규정을 위반하는 보조제를 알면서도 고의로 복용한 적이 없다. 프로선수로서 금지된 물질을 사용해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뛰거나 상대하는 팀의 동료 선수와 서포터들을 무시하거나 속인 적이 없다"며 자신을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포그바는 곧바로 스포츠 중재 재판소에 항소 절차를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어 "저는 그가 35세에 다시 갈 준비가 되기를 원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하겠다. 이 징계가 지켜지면 이렇게 커리어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2년 징계면 33살이라 마지막 계약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유벤투스가 포그바의 거취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미 유벤투스는 포그바가 도핑 혐의를 받은 뒤로 연봉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유벤투스의 일방적인 결정이 아니며 구단과 선수노조 간의 단체협약의 일환으로 그의 연봉을 월 2,000파운드(약 337만 원)로 삭감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