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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면 커리어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수 있다. 기량도 회복된다. '탈트넘 효과'다.
괜한 말이 아니다. 실제로 증명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애물단지' 취급을 받다가 새 팀에 가면 부활한다. 토트넘에서 무시받던 브라질 출신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26)이 또 증명했다. 출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 AC밀란으로 이적한 지 5개월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토트넘에서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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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슈퍼컵은 전 시즌 세리에A 챔피언과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우승팀이 펼치는 단판 승부다. 그러나 2023~2024시즌부터는 준우승팀까지 출전하게 돼 총 4개팀이 겨룬다. AC밀란은 준결승에서 유벤투스를 꺾고 올라와 결승에서 '밀란 더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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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밀란은 이때부터 살아났다. 후반 7분만에 테오 에르난데스가 프리킥으로 직접 골망을 가르며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35분에는 크리스천 풀리식이 동점골을 터트렸고, 기세를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타미 에이브러햄이 역전 극장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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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로얄의 커리어 첫 우승경험이다. ESPN은 '토트넘과 바르셀로나, 레알 베티스 등에서 뛰었던 로얄은 AC밀란 이적 후 23경기 만에 첫 커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말 뜻 깊은 순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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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은 토트넘에서 직전 3년 간 101경기를 뛰었지만, 우승과는 늘 거리가 멀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후반부터 주전에서 밀렸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예 백업으로만 취급했다. 결국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AC밀란으로 이적했다.
AC밀란에서는 주전으로 꾸준히 나서고 있다. 5개월 간 23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첫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토트넘에 계속 남아있었으면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일이다. '탈트넘 효과'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게 로얄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