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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꺼꾼캅! 전북!"
지난 2일 후아힌에 도착한 전북 선수단은 거스 포옛 감독의 지휘 하에 하루 2회씩 훈련하며 새 시즌 성공 담금질을 펼쳐왔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으로 떨어졌던 굴욕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 그러나 거듭되는 훈련과 무한 경쟁은 체력 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로도 가중시킬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전북 프런트가 묘수를 냈다. 워크숍으로 훈련에 지친 선수들이 숨을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하지만 또 고민이었다. 단순히 놀고 즐기기만 하는 것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봤다. 훈련 기간을 함께 한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무언가를 담고자 했다. 유소년 축구 클리닉,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안이 거론됐다. 이런 전북의 고민을 접한 후아힌 인터콘티넨탈호텔 측이 특수교육학교 기부 프로그램을 소개했고, 전북과 손을 잡고 함께 기부품을 보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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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섭은 "힘든 전훈 기간이지만 직접 만든 자전거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며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시간 이었다"며 "어린 친구들에게 온정을 베풀 수 있어 행복했다. 아이들이 지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태국은 K리그의 새로운 요람으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15팀이 태국에 캠프를 차렸다. 전북을 비롯해 광주FC(코사무이), 대구FC(치앙라이-치앙마이),대전하나시티즌(방콕), 수원FC(파타야·방콕), FC안양(촌부리), 전북(후아힌·방콕), 포항(후아힌)이다. 2부 구단은 경남FC, 부산 아이파크, 부천FC,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충남아산(이상 치앙마이), 서울이랜드, 수원 삼성, 전남 드래곤즈, 충북 청주(이상 방콕) 안산 그리너스(촌부리) 등 1, 2부 가리지 않고 태국에서 담금질을 펼치고 있다. 따뜻한 기후에 싼 물가, 이전보다 좋아진 훈련 여견이 발길을 이끈 배경. 현지 훈련 팀이 많아지고 태국 팀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연습경기도 한결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이런 K리그 팀들의 방문에 태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 눈치. 국제 무대를 통해 K리그를 접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인 지도자들의 동남아 진출 및 성공 가도로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각 팀의 태국 방문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까지 뚜렷하다는 점에서 반색하고 있다.
전북이 태국을 찾은 건 2008년 이후 17년 만. 생소할 수밖에 없는 현지 여건 속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쳤다. 단순 방문, 훈련에 그치지 않고 현지 사회에 공헌하는 아름다운 활동까지 더해지는 건 K리그 뿐만 아니라 기업, 국가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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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