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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준호의 K리그 복귀가 확정됐다. 행선지는 K리그2의 충남아산이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손준호가 충남아산행에 합의했다. 5일 메디컬테스트까지 진행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구제로 선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된 손준호는 수원FC와 계약 해지 5개월만에 K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관계자는 "손준호는 6일부터 제주에서 진행되는 충남아산의 동계 2차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후 약 10개월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구금에서 풀려난 지난 3월 전격, 귀국했다. 손준호는 빠르게 복귀에 나섰다. 6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 CFA와 KFA의 승인 후 수원FC에 입단했다. 꾸준히 몸을 만들어 왔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곧바로 경기에 나선 손준호는 리그 12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수원FC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며, 파이널A 진출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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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FIFA의 결정을 기다리며, 복귀를 준비했다. 몸을 만들며, 당장이라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컨디션을 유지했다. 사실 FIFA의 기각 결정이 나오기 전부터 구단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손준호는 FA 신분인데다, FIFA가 무죄추정원칙을 기본으로 하는만큼 ITC 발급에도 문제가 없었다. 중동 등 아시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멕시코에서도 제안이 왔다. FIFA가 CFA의 요청을 인용할 경우, 곧바로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부 계약이었지만, 손준호 측은 해외 팀들의 꾸준한 관심에 자신감을 얻었다. 기량과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의미였다. 손준호는 K리그만을 염두에 두며, 다른 여러 제안들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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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의 결과는 달콤했다.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게 된 손준호는 곧바로 복귀 준비에 나섰다. 명예 회복이 우선인만큼, 손준호는 K리그 복귀를 추진했다. 무려 8개팀이 관심을 보였다. K리그1 4개팀과 K리그2 4개팀이 손준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그 중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이 충남아산이었다. 충남아산은 손준호의 축구길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연락을 취했다. 충남아산 고위층이 끝까지 손준호에 신뢰를 보여주며, 손준호도 마음을 열었다. 손준호의 축구 시계가 다시 열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