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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러면 도와줄 수가 없잖아!'
PSG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렌의 로아존 파르크에서 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대1로 승리하며 리그 무패행진을 25경기째 이어갔다. 압도적인 선두다.
이강인이 모처럼 공격 스리톱의 우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했다. 그가 이강인은 팀내에서 완전히 찬밥신세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이강인을 극찬하며 다양한 임무를 맡겼다. 이강인은 마치 '마당쇠'처럼 엔리케 감독의 지시를 성실히 수행했다. 가짜 9번과 우측 윙포워드, 중앙 미드필더 등을 전천후로 누볐다. PSG의 초반 상승세에는 분명 이강인의 공헌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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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으로부터 외면받는 처지가 됐다. 그러면서 출전시간도 계속 줄어들었다. 지난 6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정점이었다. 이강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벤치만 달궜다. 이에 앞서 치른 3경기에서도 출진시간이 30분→16분→15분으로 계속 줄고 있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이날 스타드 렌과의 리그1 경기 때 이강인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이강인은 자신의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곤살루 하무스와 함께 공격진에 배치됐다. 그 뒤로 마율루와 주앙 네베스, 데지레 두에가 섰다. 뤼카 에르난데스, 베랄두, 윌리안 파초,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포백을 만들었다. 마트벨 사포노프가 선발 골키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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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초반에 제법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25분에는 페널티지역 바깥에서 두에에게 패스, 두에가 바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2분 뒤 자이르에메리와 호흡을 맞추며 전방으로 치고 올라간 이강인은 박스 안쪽으로 달려가던 하무스에게 전진패스를 찔렀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슛도 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38분에는 직접 날카로운 슛까지 보여줬다. 중앙에서 네베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강슛을 날렸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강인은 전반 내내 스타드렌의 오른쪽 진영을 누볐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오히려 이강인을 벤치로 밀어낸 주역들이라고 할 수 있는 바르콜라와 곤살루 하무스, 그리고 우스만 뎀벨레가 골을 넣으며 위력을 과시했다. 바르콜라는 전반 27분 선제골을 넣었다. 하무스는 추가골을 터트렸고, 뎀벨레는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단 26분만 뛰면서도 2골을 터트리는 위력을 보여주며 이강인과 구별되는 확실한 실력을 보여줬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PSG는 후반에 무더기 3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5분에 하무스가 바르콜라의 크로스를 대시하며 다리로 밀어넣었다. 이어 교체 투입된 뎀벨레는 후반 추가시간 1분과 4분에 연달아 골을 넣었다. 리그1 득점 선두다운 위력이었다. 이런 모습 또한 이강인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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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스코어드닷컴은 더 혹독한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이강인은 평점 6.96을 줬다. 반면, 바르콜라는 8.32를 받았다. 멀티 골의 우스만 뎀벨레는 7.89점, 이강인과 경쟁하는 데지레 두에는 7.84점을 받았다. 모두 이강인보다 높았다.
결국 이강인은 이날 스타드 렌 전을 통해서도 여전히 팀내 입지가 약하며 기여도 역시 떨어진다는 걸 보여줬다. 최근 프랑스 매체 '풋01'은 구단 수뇌부와 엔리케 감독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을 매각하려한다는 보도를 한 바 있다. 공신력 있는 내용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이강인의 역할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이대로 계속 저조한 모습만 보인다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은 더 이상 PSG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