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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나가!→차라리 잘됐다' 佛 공신력 1티어 매체 'PSG 이강인 매각오픈' 보도. 잉여자원 취급받는 '한국 최고재능', 새 기회 찾을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5-05-03 14:56


'이강인 나가!→차라리 잘됐다' 佛 공신력 1티어 매체 'PSG 이강인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한국 최고재능'이 어쩌다 '잉여자원' 취급을 받게 됐나.

뛰어난 테크닉과 볼 감각으로 차세대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강인(24)이 결국에는 여름 이적시장의 매물로 나올 전망이다.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이 내부 자원 정리 차원의 일환으로 이강인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매각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이제 더 이상 이강인에게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단순한 루머나 예상 차원이 아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력매체가 보도한 내용이다.


'이강인 나가!→차라리 잘됐다' 佛 공신력 1티어 매체 'PSG 이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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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신력 1티어 매체 레 퀴프는 3일(이하 한국시각) 'PSG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을 열었다. 합리적인 제안이 오면 이강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PSG는 이강인을 되도록 매각대상에서 제외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PSG가 전혀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 이적시장이 한층 가까워지면서 다시 한번 내부 방침을 정리했고, 이에 따라 이강인 또한 '매각 불가'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어느 팀이든 일정한 수준의 이적료만 제시하면 이강인의 매각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PSG가 이런 입장으로 돌아선 이유는 하나다. 안타깝게도 이강인의 역할이 팀내에서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한국 축구 최고재능'으로 한때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마당쇠' 같은 역할을 하던 이강인은 이제 완전히 팀내 잉여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팀내 위상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이강인은 202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2200만유로(약 348억5000만원)의 이적료를 받고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했다. 당시에는 '대박 이적'으로 평가받았다. 발렌시아와 마요르카 등 라리가 중하위권 구단에서만 뛰던 이강인이 단숨에 프랑스 리그1 최고 명문구단으로 이적하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강인은 이적 첫 시즌부터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기록하며 주전 도약 가능성을 보여준 이강인은 2024~2025시즌에는 초반부터 활발하게 경기에 나서며 지난 시즌보다 월등히 향상된 성적을 보여줬다. 리그에서만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이강인 나가!→차라리 잘됐다' 佛 공신력 1티어 매체 'PSG 이강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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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에는 엔리케 감독의 총애를 받는 듯 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 가짜 9번 공격수 등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되며 말 그대로 '마당쇠' 처럼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활용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역량에 대해 점점 신뢰를 잃어가며 선발보다 교체 투입 횟수가 늘어갔다.

결정적으로 1월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한 뒤로 이강인의 입지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데지레 두에의 급성장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며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전술노트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말았다.

결국 이강인은 팀의 주요 매치에서는 제외되고, 핵심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 경기에만 나타나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레퀴프는 이런 과정을 통해 PSG는 결국 이강인을 매각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시즌이 종료된 후 PSG가 이강인 측과 만나 향후 거취에 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이미 이강인의 매각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SG는 일단 이강인을 영입할 때 지불한 2200만 유로 이상이면 매각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보도일 수 있다. 패기 넘치는 20대 초반의 선수가 불과 두 시즌만에 잉여 취급을 받아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나쁘게만 볼 것도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고 해도 팀내 전력 상황이나 감독의 전술적 방향성과 맞지 않으면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애써 팀에 나마 성공 확률이 높지 않은 주전 경쟁에 매달리느니 차라리 자신을 적극적으로 원하는 팀으로 가서 더 많은 입지를 확보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이강인 나가!→차라리 잘됐다' 佛 공신력 1티어 매체 'PSG 이강인 …
사진=SNS캡쳐

'이강인 나가!→차라리 잘됐다' 佛 공신력 1티어 매체 'PSG 이강인 …
사진=SNS 캡쳐
다행히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에 대한 평가가 그리 나쁘지 않다. 이미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EPL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다.

PSG의 이강인 매각결정을 보도한 레퀴프도 '아스널은 올 여름 미드필더 보강을 위해 이강인을 꾸준히 관찰해왔다. 이강인의 왼발 킥 정확성과 연계 능력이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도 있다'고 전망했다. 과연 이강인이 자신을 홀대하는 PSG를 떠나 새 기회를 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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