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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면 같이 죽자"던 수엡,'세징야 없는'대구에 2대1승!'시즌2승'꼴찌탈출!안데르손X싸박 연속골[K리그1 현장리뷰]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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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6 20:54 | 최종수정 2025-05-06 22:24


"오늘 지면 같이 죽자"던 수엡,'세징야 없는'대구에 2대1승!'시즌2승…

"오늘 지면 같이 죽자"던 수엡,'세징야 없는'대구에 2대1승!'시즌2승…
화면 캡처=쿠팡플레이

"오늘 지면 같이 죽자"던 수엡,'세징야 없는'대구에 2대1승!'시즌2승…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 지면 같이 죽자!' 6일 오후 수원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12라운드 대구FC전, 캐슬파크 골대 뒤에 포진한 수원FC 서포터 '포트리스'가 비장한 플래카드를 들어올렸다. 1라운드 로빈 11경기에서 단 1승, 최하위(승점 8)에 머문 '샤프볼'을 향한 절박한 외침이었다. 11위 대구(승점 10)와의 맞대결, 꼴찌 탈출을 위해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 '○○ 나가!'식 격문이 아닌 '같이 죽자'라는 문구엔 이기든 지든 죽든 살든 함께하는 수원 '찐팬'들의 절박함이 담겼다. 수원FC가 안방 서포터들의 외침에 승리로 응답했다. 대구FC를 2대1로 꺾고, 시즌 2승과 함께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오늘 지면 같이 죽자"던 수엡,'세징야 없는'대구에 2대1승!'시즌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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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수원FC(3-5-2)=안준수(GK)/이현용-최규백-김태한/서재민-이재원-루안-노경호-이택근/안데르손-싸박

-대구FC(3-4-3)=한태희(GK)/이원우-카이오-김현준/장성원-김정현-요시노-황재원/김민준-정재상-정치인


"오늘 지면 같이 죽자"던 수엡,'세징야 없는'대구에 2대1승!'시즌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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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승점 2점 차 11-12위의 맞대결, 양팀 감독 역시 결연하긴 마찬가지. 김은중 수원 감독은 "매경기가 토너먼트다. 다음경기는 없다는 각오"라고 했다. 서동원 대구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 절박하다.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대구는 지난 3일 제주전(3대1승)에서 7연패를 끊고 2승째를 신고했지만 이날 '캡틴' 세징야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를 맞았다. 김민준-정재상-정치인 등 토종 삼총사가 공격라인에 포진했다. 수원FC는 안데르손(브라질)-싸박(콜롬비아·시리아), 남미 출신 투톱이 나섰다.

전반 2분 대구 김정현의 뒷공간 패스를 이어받은 정치인이 파고들었다. 수원 골키퍼 안준수가 다급하게 볼을 잡아냈다. 전반 5분 수원 이택근이 측면에서 필사적인 투혼으로 코너킥을 만들어냈다.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움직임이 감지됐다. 전반 9분 박스 안에서 수원의 기세가 살아나더니 전반 11분 만에 선제골이 터졌다. 수원 브라질 투톱의 눈빛이 통했다. 싸박이 대구 카이오의 수비를 이겨내고 엔드라인에서 밀어준 패스, 안데르손의 슈팅을 골키퍼 한태희를 맞고 튕겨나온 직후 안데르손이 이를 재차 밀어넣으며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4분 이현용의 패스를 이어받은 싸박의 발리슈팅이 살짝 벗어났다. 전반 26분 대구의 코너킥 찬스, 김민준의 슈팅이 높이 떴다. 대구가 수원의 단단한 수비, 이재원-노경호의 중원라인에 대구의 패스줄기가 막혔다. 좀처럼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38분 루안의 슈팅이 대구 골키퍼 한태희의 품에 안겼다. 전반 40분 안데르손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 이현용의 헤더 패스에 이은 이택근의 논스톱 슈팅이 위로 떴다. 김은중 감독이 벤치에서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전반 42분 대구의 프리킥 찬스, 김정현의 슈팅이 수원 수비벽을 맞고 불발됐다.

후반 추가시간 노경호의 벼락같은 중거리 슈팅을 한태희가 가까스로 쳐냈다. 수원이 점유율 45%, 슈팅 6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다. 대구는 점유율 55%, 슈팅 3개,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효율적인 축구를 한 수원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오늘 지면 같이 죽자"던 수엡,'세징야 없는'대구에 2대1승!'시즌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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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대구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준, 정재상, 요시노 대신 에드가, 박재현, 박대훈을 동시 투입하며 추격골 의지를 분명히 했다. 측면의 황재원을 미드필더로 보직변경하며 변화를 꾀했다. 수원은 많이 뛴 이택근 대신 장영우를 투입했다. 후반 7분 안데르손의 패스에 이은 싸박의 거침없는 슈팅을 한태희가 막아냈다.

대구로서는 해결사 세징야와 라마스의 부상 결장이 뼈아팠다. 제주전 3골을 터뜨렸던 공격라인이 수원 수비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15분 루안의 패스를 이어받은 안데르손의 감아차기인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이어 안데르손이 빚어낸 코너킥 찬스 "안데르손!" 함성이 캐슬파크에 울려퍼졌다. 후반 20분 서재민과 패스를 주고받은 싸박의 자신감 넘치는 슈팅이 한태희의 품에 안겼다. 후반 28분 대구 장성원의 크로스에 이은 최전방 에드가의 헤더가 높이 떴다.

후반 31분 수원 '안-싸' 듀오가 다시 한번 번뜩였다. 안데르손의 왼발 중거리 슈팅 직후 한태희가 막아선 세컨드볼을 싸박이 쇄도하며 밀어넣었다. 시즌 5호골 직후 서포터스를 향해 내달린 싸박이 펜스를 매달리는 극적인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 대구의 공세가 후끈 달아올랐다. 후반 37분 대구의 코너킥 찬스, 황재원의 크로스에 이은 카이오의 헤더 만회골이 터졌다. 2-1. 실점 직후인 후반 38분 수원은 싸박과 서재민 대신 이지솔과 정승배를 투입하며 승리 사수의 의지를 드러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김은중 감독은 안데르손 대신 대구 출신 박용희를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썼다. 대구의 마지막 프리킥이 불발되며 수원이 2대1승, 안방에서 값진 '2승'을 신고했다. 지난달 12일 김천전 3대2 승리 이후 4경기 만의 승리, 승점 11점으로 대구(승점 10)를 승점 1점 차 최하위로 밀어냈다. 안방 팬들의 간절함이 통했다.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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