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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0도 바뀐 입지…홍명보호 다시 뽑히나

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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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1 00:20 | 최종수정 2025-05-21 01:16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
출처=미트윌란 SNS 캡쳐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
출처=미트윌란 SNS 캡쳐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
출처=미트윌란 SNS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센터백' 이한범(23·미트윌란)의 유럽 커리어에 마침내 꽃이 핀 걸까.

덴마크 클럽 미트윌란은 2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에 이한범이 라커룸 탁자 위에서 춤을 추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 속 이한범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물병을 흔들며 강남스타일 댄스를 추고 있다. 주변에 있는 동료들은 손과 유니폼을 흔들며 '한범 댄스'를 다함께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입단 신고식 때나 볼법한 이 영상은 이날 브뢴비와의 덴마크수페르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를 2대1 승리로 마친 뒤에 원정 라커룸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 4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한범의 감각적인 백헤더에 이은 다니엘 바스의 자책골로 앞서나간 미트윌란은 후반 18분 마티아스 크비스가르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잠시 고비를 맞았지만, 후반 25분 아담 북사의 그림같은 중거리 득점에 힘입어 승리했다.

미트윌란 입장에선 대단히 중요한 승리였다. 미트윌란은 승점 59를 기록, 같은 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한 선두 코펜하겐(승점 60)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유지하며 우승 레이스를 기어이 최종전까지 끌고갔다. 디펜딩 챔피언 미트윌란은 26일 4위 란데르스과의 홈 경기를 통해 극적인 역전 우승을 노린다. 코펜하겐은 5위 노르셸란과 최종전을 갖는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
출처=미트윌란 SNS 캡쳐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
출처=이한범 SNS 캡쳐
2023년 여름 FC서울을 떠나 미트윌란에 입단한 이한범은 첫 시즌 리그에서 단 3경기 출전에 그치며 유럽의 높은 벽에 부딪혔다. 2년차인 올 시즌에도 주전을 꿰차지 못하던 이한범은 지난달 27일 노르셸란전(5대0 승)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주전 센터백 우스만 디아오의 카드 징계 결장 덕분이었다.

노르셸란전에서 완벽에 가까운 수비로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한 이한범은 디아오가 징계를 씻고 돌아온 이후로도 오르후스, 코펜하겐, 브뢴비전에서 매즈 베크 쇠렌센의 파트너로 연속 선발출전했다. 이한범이 유럽 무대에서 3경기 연속 선발출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한범은 1대1로 비긴 코펜하겐과의 30라운드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바탕으로 리그 이주의 팀에 뽑혔다. 지난해 8월에 열린 쇠네르위스케와의 6라운드 홈경기(3대2 승) 이후 9개월이자 시즌 두번째 이주의 팀 선정이다.


토마스 토마스버그 미트윌란 감독은 코펜하겐을 마치고 "이한범은 오늘 경기 전까지 (출전한)모든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제 완벽(전승)하지 않지만, 여전히 무패"라고 말했다. 이한범은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고 뛴 14경기에서 13승1무를 기록 중이다.

토마스버그 감독은 "이한범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경합과 위치선정, 볼 소유 능력이 뛰어났다"라고 평했다. "디아오는 아마도 (선발로)복귀할 것이지만, 지금은 다른 두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한범이 잘해주고 있다"라며 "베흐 역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기다리며 오랫동안 벤치에 앉아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
출처=수페르리가 공식 SNS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
출처=미트윌란 SNS

"이 순간을 기다렸다" 4연속 선발 이한범 '강남스타일' 댄스 폭발→18…
베흐는 "경기 후 이한범을 칭찬했다. 페널티 박스에서 좋은 수비를 선보였고, 수많은 공격을 막아냈다. 이한범은 지금까지 많은 경기를 뛰진 못했지만, 파르켄에서 열린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이 해오던 방식 그대로 플레이한 점은 대단하다. 그는 기본기가 정말 좋다. 절제되어 있고, 플랜대로 플레이한다. 굉장하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파르켄에서 치르는 경기에서 느낄 압박감을 잘 이겨내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역전 우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할 필요가 있었던 브뢴비전에서도 시즌 10번째로 선발출전한 이한범은 슈팅 블록 3개, 클리어링 4개, 태클 1개, 공중볼 경합 성공 2개 등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란데르스와의 최종전에서도 투입될 공산이 크다.

이한범은 6월 A대표팀에 재승선 가능성을 높였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9월 A매치 데이에 이한범을 최초 발탁했다. 하지만 11월과 3월 A매치 데이엔 부름을 받지 못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던 시기였다. 현 상황은 다르다. 꾸준한 출전으로 홍 감독에게 매력을 어필했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시즌 막바지에 결장해 대표팀 합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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