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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작별 선물'을 준 것일까.
이강인은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미국 패서디나 로즈볼 경기장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의 B조 1차전에서 골을 넣었다. PSG는 이번 대회에서 AT마드리드 외에 보타포구(브라질), 시애틀 사운더스(미국)와 함께 B조에 배정됐다. AT마드리드를 제외하면 그다지 까다로운 상대는 없다. 때문에 1차전 결과가 상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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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PSG의 공세는 이어졌다. 이강인은 2-0으로 앞선 후반 25분에 루이스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이강인은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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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강인이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올해 PSG에서 넣은 첫 골이다. 이강인은 2024~2025시즌 초중반까지만 해도 엔리케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전천후 플레이어로 많이 출전했다.
하지만 1월 이적시장에서 크라바츠헬리아가 7000만유로(약 1050억원)에 PSG로 이적한 뒤에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여기에 우스만 뎀벨레까지 주요 전력으로 돌아오자 이강인은 완전히 잉여전력 신세가 됐다. 이로 인해 2025년에는 거의 뛰지 못했다.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기간에도 16강 이후부터 결승까지 총 7경기 중에 단 1경기에만 나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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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시즌 종료 후 이강인이 PSG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이강인이 떠난다기 보다는 PSG가 매각하려는 상황이다. 엔리케 감독과 PSG 구단은 더 이상 이강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없다. 이강인보다 월등히 뛰어난 역량을 지닌 선수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결국 이강인과 PSG의 동행은 사실상 이번 클럽월드컵이 마지막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과 같은 팀에서 경기를 치르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걸 알고 있는 듯 하다. 때문에 마지막 페널티킥 기회를 주면서 작별의 예의를 갖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날 이강인의 플레이에 대해 통계업체 소파 스코어는 평점 7.4의 나쁘지 않은 점수를 줬다. 총 29번 볼 터치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은 92%(26회 시도, 24회 성공)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