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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7년 만에 팀에 우승컵을 안긴 '캡틴'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건 '손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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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감독은 구단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곧 위험이다'라는 문장을 믿는다. 우리는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한다. 공을 잃더라도 뭔가 시도한 결과라면 괜찮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건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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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토트넘의 현재와 미래라고 할 만한 선수들을 일일이 언급하면서도 '캡틴' 손흥민과 '부주장' 로메로는 정작 일언반구조차 하지 않았다는 건 매우 이상한 일이다. 프랭크 감독은 이 두명을 '이름을 거론하지 못한 선수들'로 치부해버렸다.
하지만 토트넘의 스쿼드에서 손흥민과 로메로가 맡았던 역할을 고려하면 프랭크 감독이 이들을 고의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수 년간 팀에서 가장 부지런하고, 공격기여도가 큰 인물이었다. 로메로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아니었다면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할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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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역시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연결돼 있다. 이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때문에 프랭크 감독은 이미 손흥민과 로메로를 마음 속에서 '떠날 선수'로 분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프랭크 감독의 발언에 대해 영국 매체 TBR풋볼도 역시 손흥민과의 결별을 전제로 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프랭크 감독의 첫 공식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 프랭크 감독은 첫 인터뷰에서 솔란케와 오도베르, 그레이 등 많은 선수들의 이름을 언급했지만, 손흥민은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곧 열리게 될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의 면담은 요식행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에게 잔류를 부탁하거나 설득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듯 하다. 손흥민이 이적의사를 통보하면 수락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