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용인=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12경기를 지휘해 8승4무였다. 하지만 일본의 벽은 넘지 못했다. 첫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더 뼈아픈 점은 1954년 첫 대결 이후 일본에 처음으로 3연패(連敗)를 기록한 굴욕이다. 한국 축구는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인 2021년 3월 25일(친선경기)과 2022년 7월 27일(동아시안컵), 각각 0대3으로 참패했다. 2025년에도 패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
-경기 총평은.
▶오늘 우리 선수들은 준비한대로 충분히 잘했다. 물론 결과도, 실점 장면도 아쉽지만 그외에는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이번 소집에 와서 선수들이 보인 자세는 훌륭했다. 대회 전에는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스리백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했다. 장단점이 나왔고, 보완은 필요하다.
-이번 대회 결산을 부탁한다. 얻은 소득은.
▶확실한 플랜 A는 갖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한 플랜B가 필요하다. 9월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없고, 이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로 준비했지만 그 안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봤다. 포지션별 필요에 따라 장점을 보인 선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미드필드와 수비 공간이 넓게 벌어질 때가 있었는데 상대에게 중요한 찬스를 주지 않았지만 개선이 필요하다. 컴팩트한 운영이 필요하다. 상대도 우리와 비슷한 전술을 했다. 그래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면 볼 간수 능력, 패스 정확도, 몸싸움에 밀리는 것이 보였다. 일본 선수들과 기량이 더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도 일본에 오래 있었다. 계속 양국 축구의 비교 분석을 많이 하는데 어릴 때부터 교육이 다르다.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예전에 이겼을 때는 어떻게 이겼냐 하면, 일본은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1990년부터 꾸준한 일관성을 갖고 왔다. 하지만 우리는 위험한 상황이 오거나 한 번이라도 이기면 결과에 만족하고 그럴 때가 있었다. 우리 선수들도 개인 기량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성장하고 있다. 몸싸움 이런 부분들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그 부분에선 뒤쳐지지 않는다. 오늘 정신적인 면에서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표팀 문제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전체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기고, 지고 그 문제가 아니다. 그 문제들을 많이 노력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본 선수가 있나.
▶몇몇 선수는 경쟁력이 있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또 다른 평가가 있겠지만 많게는 5명 이상이다. 전술적인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선수가 있다. 시험한 스리백에서 경쟁력을 보인 선수가 몇 명있다. 꾸준히 잘한다면 월드컵 본선에도 갈 수 있을거라 기대한다.
-오늘 일본의 경기력은. 눈에 띈 선수가 있나.
▶전체적으로 오늘 양팀을 놓고 봤을 때 우리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이 가진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슈팅, 볼점유율 등 모든 수치에선 우리가 앞섰다. 몇 장면 외에 우리 수비를 괴롭히지 못했다. 우리 팀에 큰 어려움을 주지 못했다. 집중력이 떨어져 실점 장면이 있었다. 일본은 줄곧 같은 시스템을 갖고 왔다.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더라도 메뉴얼이 있다. 우리는 스리백으로 딱 3경기를 했다. 오늘 결과를 못낸 건 아쉽고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희망을 봤다.
용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