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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은 커리어 말년에 아메리칸 드림을 노리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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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LA FC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영입 제안을 한 것은 확실한 팩트라고 인정할 수 있다. 이처럼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LA FC 이적설이 다시 급부상한 건 유럽과 다른 MLS의 여름 이적시장 기간과 관련이 있는 듯 하다. MLS의 여름 이적시장 기한은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다. 이적시장의 본격 개장을 앞두고 LA FC가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고 볼 수있다.
현실적으로도 LA FC는 손흥민의 영입을 위한 준비를 갖추 상태다. 프랑스 축구스타 올리비에 지루를 프랑스 리그1 릴OSC로 떠나보내며 팀내 '지명선수(DP)' 자리를 비워놨다. 지명선수는 MLS에 존재하는 제도로 구단은 이에 해당하는 선수에게 샐러리캡 적용을 받지 않고 연봉 상한선을 초과하는 연봉을 지급할 수 있다. 팀마다 최대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데, 지루가 떠나며 LA FC는 이 자리가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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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15년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간 팀의 간판 선수로 눈부신 활약을 펼쳐왔다. 토트넘 소속으로 2024~2025시즌까지 통산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었다. 또한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등의 영예를 안았다. EPL 득점왕과 푸슈카시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특히 지난 2024~2025시즌에는 팀의 주장을 맡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팀에 17년 만의 우승을 선물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기량 저하로 '에이징 커브'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때문에 다니엘 레비 회장이 주도적으로 손흥민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에 구단이 지닌 계약 1년 연장옵션을 발동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 소속이다. 올 여름이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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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LA FC 이적이 결정되는 시기는 8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토트넘은 7월 31일부터 아시아투어를 시작한다. 일단 홍콩에서 아스널과 영국 밖에서 갖는 첫 북런던더비를 치른 뒤에 서울로 이동해 8월 3일 뉴캐슬과 경기를 갖는다. 이는 지난 10년간 5번이나 진행해 온 '아시아마케팅'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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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토트넘은 일단 손흥민을 최대한 활용해 아시아 투어 수익을 극대화한 뒤에 LA FC와 본격적인 이적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전을 마치고 나서도 MLS 이적시장 마감까지는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적 여유가 발생한다. 손흥민과 LA FC 그리고 LA FC와 토트넘 사이에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 타결점을 찾을 수 있는 기간이다. 과연 손흥민이 커리어 말미에 미국에서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